
미국 증시발(發) 경기침체 공포에 2일 국내 주식시장도 초토화된 분위기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검은 금요일'이 재연됐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전 거래일 대비 3.65%나 빠지면서 101.49P 하락한 2676.19로 장을 마감했다. 불과 하루만에 심리적 지지선 2700이 힘없이 무너졌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34.20P(4.20%) 하락한 779.33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8p(1.73%) 하락한 799.45에 개장했는데 전날 미국 증시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맥없이 추락해 779.33으로 마감됐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만100원(-10.40%) 내린 17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 24만10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주가는 불과 3주 남짓한 기간에 28.13% 급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3500원(-4.21%) 내린 7만9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8만전자'가 깨진 것은 지난 6월 18일(7만9800원) 이후 약 1개월 반 만이다.
한미반도체 주가 역시 1만1900원(-9.35%) 내린 11만5400원으로 하락 마감하며 장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테크윙(-14.69%), 디아이(-11.93%), 피에스케이홀딩스(-11.19%), 주성엔지니어링(-10.46%), 이오테크닉스(-8.42%) 등 반도체 장비주들도 일제히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확산한 경기침체 공포가 이날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선 엔비디아가 6.67% 내린 것을 비롯해 AMD(-8.26%), TSMC(-4.6%), 퀄컴(-9.37%), ASML(-5.66%), 마이크론(-7.57%), 브로드컴(-8.5%) 등 반도체 종목이 동반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7.14% 뚝 떨어졌다.
이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로,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