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급락' 불구 한국 반도체 수출 호조세...주가 상승 여력↑
안정적 펀더멘털 기반으로 반등 기대...블루칩 중심 빅테크 기업 주목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미국 연준(FED)의 9월 금리인하 기대 확산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용지표와 제조업지수 부진 등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현지 증시는 물론 코스피와 코스닥도 뒷걸음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5% 내린 2676.19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779.33에 장을 마감하며 전 거래일보다 4.2% 하락했다. 장중 코스피 지수가 2700선을 밑돌은 것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조정폭이 과도하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금융위기 수준도 아니고 한국은 수출 성장을 토대로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등 펀더멘털이 강화되고 있는 점에서 이번 코스피 조정폭은 과다하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양호하고 자본 지출도 확대되는 추세인데다 한국 반도체 수출 역시 호조세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주가 상승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이번 주에는 NAVER(NHN), 현대차, SK하이닉스 주가의 반등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NAVER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중국 커머스 업체 미국 관세 부과 시 풍선효과에 따른 네이버쇼핑광고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공동 개발 등 AI기술 활용성 증대에 따른 수익 증가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에 대해 "올해 판매대수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되나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EV) 비중이 줄어 전체 수익성 차원에서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수혜가 예상되고 주주환원 여력까지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와 관련해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되는 AI 주문형 반도체(ASIC) 밸류체인의 실적 모멘텀과 신규 AI 디바이스 출시를 위한 세트(Set) 기업들의 4분기 수요가 주목된다"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포함 메모리 반도체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입지가 한층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 관계자 역시 SK하이닉스를 관심주로 꼽으며 "SK하이닉스의 HBM3e 8Hi(24GB) 매출실적이 반영되기 시작해 디램(DRAM) 매출액 내 HBM 기여도 제고가 본격화될 것"이며 "장기 공급계약으로 안정적 이익 기반이 강화되고 HBM 강세, 공정난이도 상승세, 원자재(Commodity)의 하방이 견고해지는 상황이란 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하나증권에서는 이번 주 관심주로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세진중공업을 꼽았다. SK텔레콤에 관해 하나증권 관계자는 "내년 새로운 5G 주파수 투자와 신규 5G 요금제 출시 이슈가 예정돼있다"며 "장·단기적으로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지속될 경우 SK텔레콤의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지주도 이번 주 유망 기대주로 꼽으며 "올해 3분기 결산 후 자사주를 추가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경쟁사들과 견줄만큼 총주주 환원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상당폭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진중공업과 관련해 "자동용접 공정 도입으로 생산성과 효율성 모두 향상될 것"이며 "글로벌 1위 액화석유가스 탱크(LPG Tank) 제조 기업으로서 지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이번 주 SK텔레콤을 기대주로 선정해 "SK텔레콤의 AI 사업이 당장 단기 실적 호조로 이어지지 않겠으나  IT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사업이란 점이 긍정적"이며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연구원이 의약품 연구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마지막으로 삼성증권은 이번 주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트리온에 관해서는 "미국에서 짐펜트라를 통한 처방 데이터 증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관계자 역시 셀트리온을 관심주로 지목하고 "짐펜트라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며 "향후 출시될 스텔라라 시밀러와 함께 TNF-alpha, IL17&IL23 기전을 모두 공략할 수 있어 처방의와 환자 모두에서 우호적 반응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항암제가 아닌 자가면역질환 특성상 꾸준히 처방받게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시밀러 포트폴리오가 셀트리온의 전반적인 매출 확대와 이익률 개선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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