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브이엠(HVM)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최근 국내 코스닥 시장에 신규입성한 에이치브이엠이 상장한지 2주만에 밀려있는 주문량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4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16톤 규모로 늘린다는 소식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브이엠은 고청정 진공용해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용 초고순도 스퍼터링 타겟(Ni계, Cu계)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고 상용화시킨 기업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첨단금속 시장에 진입해 국내 첨단 산업 경쟁력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주식시장과 에이치브이엠에 따르면 에이치브이엠은 이달 8일 55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 결정 공시를 냈다. 구체적으로는 첨단금속 제조 능력 증대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첨단금속 전문 용해, 제조공장 건축 목적의 시설 투자다.

올해 안에 공장건축을 완료하고 제작 중인 12톤급 VIM(Vacuum Induction Melting, 진공유도용해로)이 도입되는 대로 설치와 시운전을 개시해 내년 상반기 내에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연 4280억 원 규모의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에이치브이엠 측은 "(공장 건설을) 빠르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고객사로부터 월간 일정 수준 이상의 물량을 생산해달라는 포캐스트를 받은 게 있는데 기존 캐파(CAPA)로는 감당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2공장이 완료되면 현재 주문 물량에 대한 생산을 내년에 정상적으로 쳐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고객사 중 우주발사체와 항공산업 내 기업들이 주 납품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회사 측은 기밀유지협약(NDA)에 의해 구체적인 고객사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설비투자 핵심은 'VIM 시설의 증설'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VIM은 회사의 주요 제품인 고순도·고성능 첨단금속 생산을 위한 필수 용해로다. 증설 설비는 12톤급 VIM을 비롯해 6톤급 진공아크용해로(VAR), 12톤급 전극 슬래그 재용해로(ESR)다. 이를 통해 총 16톤 규모의 첨단금속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글로벌 굴지의 첨단금속 소재사인 ATI(미국)와 마테리언(미국), VDM metal Gmbh(독일), 프로테리얼(일본) 등과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제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생산능력이 1일 1회 가동시 1만4400톤, 1일 2회 가동시 2만1600톤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초기 시설 가동으로 1일 1회 가동할 예정이다. 이 경우 생산능력은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3만2220톤이 되고 생산 실적은 8044톤이 된다. 1년의 숙련도를 거친 2026년엔 생산능력이 3만9420톤, 생산실적은 1만1025톤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 경우 글로벌 경쟁사와 견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글로벌 경쟁사 기준 기존 납기는 1~2년이지만 제2공장 완공 이후 에이치브이엠의 납기는 3~6개월 정도로 전해졌다. 판매단가 역시 글로벌 경쟁사들 대비 60~70% 수준이 될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사 주문량을 대응하기 위해 신규 시설투자를 공시한 에이치브이엠에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작용하는 모습이다.

에이치브이엠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수입 소재의 국산화와 반도체용 고순도 타겟, 나로호,누리호 로켓소재 국산화, 항공 소재, 잠수함 등방산 분야 신소재 개발을 진행해 왔다. 2021년 이후 해외 시장을 개척해 현재 미국, 이스라엘, 인도 등에 첨단금속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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