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 직전 분기 대비 0%로 예상돼
증권가 "1분기 기저효과로 2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어"

한국경제가 지난 1분기에 예상치 못한 1.3%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2분기에는 0% 안팎으로 성장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7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분기 대비 0.0%로 제시했다. 오는 11일로 잡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이후 국고채 금리의 하방 압력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앞서 이 연구소는 지난 5월말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 높인 2.5%로 조정하면서 이같은 전망치를 예상한 바 있다. 한국은행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1년 전보다 2.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1.3%)를 토대로 단순하게 역산하면 2분기 성장률을 0.2% 수준으로 가정한 셈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지난 1분기 기저효과로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대비로 추정하기 때문에 1분기에 높은 성적을 거뒀던 만큼 2분기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333_210785_853.jpeg)
앞서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증가해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39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과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황을 바탕으로 하반기 수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경제정책방향' 회의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3%를 기록했다"며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4년 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는 내년에 글로벌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이 완화되고 세계 교역이 개선되는 등 경제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내년 경제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은 "상반기 경제 개선세와 수출 호조세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