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의 과감한 ‘승부수’…금융권 M&A시장 달아올라

우리금융그룹이 모두 50조원대로 추산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금융권 M&A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
우리금융그룹이 모두 50조원대로 추산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금융권 M&A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

우리금융그룹이 모두 50조원대로 추산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금융권 M&A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은행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생명보험사업 재진출을 위해 동양생명·ABL생명 양사를 그룹 계열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보험사는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모기업의 현지 법정관리로 인해 일찌감치 M&A 매물로 나왔는데 이후 경영권이 다자보험그룹으로 넘어갔다. 예정대로 우리금융그룹의 인수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국내 생명보험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위한 주식양수도계약 MOU를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맺었다. 오는 3분기에 매도매수 가격을 최종 확정한 뒤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반면 오는 28일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 계획은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로 M&A전략을 선회하면서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오버페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만큼 시장에서는 매도자의 높은 희망 매각가가 거래를 사실상 무산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패키지 인수계획은 사실상 임종룡 회장의 과감한 결단인 셈이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강화전략과 패키지 매각 후 한국 보험시장에서 철수하려는 다자보험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양측의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으로 지난해 29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지난 1분기 순이익 규모는 885억원으로 IFRS17 도입에 따라 저축성 상품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 위주로 사업구조를 성공적으로 전환한데 따른 성과로 파악된다. CSM(보험계약마진) 역시 3월말 기준 2조6912억원이고 작년말 기준 K-ICS에 따른 RBC비율은 193%에 달한다.

ABL생명은 지난해 8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같은 시점 K-ICS RBC비율도 186%로 안전성과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산규모는 3월말 기준 동양생명이 32조4402억원, ABL생명 17조4707억원으로 단순 합산할 경우 49조9109억원으로 50조원을 육박한다.

자산순위만 놓고 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에 이어 6위에 랭크된다. 한편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은 오는 28일로 예정돼있고 MG손해보험 매각일정은 오는 7월19일로 잡힌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잇따른 KDB생명 매각작업의 실패에 따라 3000억원에 육박하는 자본을 긴급 확충하지만 재매각 성사여부가 불투명해 계열사로 편입하는 안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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