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올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총 4조5176원으로 추정돼
H지수 반등으로 ELS 손실분 등 2분기 결산서 일부 환입 가능성 있어

사진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파이낸셜포스트 DB]
사진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파이낸셜포스트 DB]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후폭풍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금융권이 2분기에는 충당금을 환입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조5176억원으로 추정됐다. 홍콩 H지수 ELS 영향을 받았던 지난 1분기(4조2286억)에 비해 7.8% 증가한 수치다.

KB금융그룹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8% 증가한 1조4488억원으로 4대 금융그룹 중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신한금융지주(1조2970억원), 하나금융지주(9654억원), 우리금융지주(8064억원) 순으로 많았다.

4대 금융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을 작년 2분기와 비교해보면 우리금융지주(28.07%), 하나금융지주(7.89%), 신한금융지주(4.67%) 순으로 높았다. KB금융그룹은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3.15% 하락했다. 4대 금융그룹 중 KB금융그룹의 ELS 충당 환입금 규모가 가장 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 홍콩 ELS 충당부채를 충당금으로 충분히 적립한 만큼 일회성(손실)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지난 3월말 기준 홍콩 H지수를 기준으로 일부 버퍼(완충장치)를 뒀고 현재 H지수 상승세를 감안하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 역시 "이번 2분기에 충당금을 전액 반영해 추가적인 손실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모임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모임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달 20일 홍콩 H지수는 6964.99를 기록하며 7000선에 육박하는 등 올해 최저점 대비 20%이상 반등하고 있다. H지수가 7000선을 돌파할 경우 예상 손실액은 4393억원으로 줄어들며 오는 8월이후 만료 계약분에는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홍콩 H지수 ELS 손실 배상을 위해 각 금융그룹에서 쌓은 막대한 충당금은 H지수의 반등으로 2분기 결산에서 일부 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가 연초 대비 10%이상 상승했다"며 "은행권에서 ELS 충당부채 2분기 결산을 통해 일부 환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은행별 환입 규모는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며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이 1000억원미만, 우리은행의 경우 10억원대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충당금 환입분은 이미 만기가 돌아와 자율배상으로 환매가 완료된 ELS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 1분기 은행별 ELS 배상 충당금은 △국민은행 8620억 △신한은행 2740억 △하나은행 1799억 △우리은행 75억원 등 순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의 환입금은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많다. 지난 1분기 가장 많은 충당액을 쌓았는데 하반기 예상 손실액이 감소하고 충당부채 환입에 따른 실적 개선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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