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CEO "삼성전자, HBM 테스트 실패한 적 없어"
![삼성전자 서초사옥 현판.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6/206486_208449_1156.png)
삼성전자의 주가가 주식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제품에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5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4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2% 오른 7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HBM 관련 악재와 노조 파업 등으로 지난달 30일 7만3500원까지 내려간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제공한 HBM 반도체를 검사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아직 어떤 인증 테스트에도 실패한 적이 없지만, 삼성 HBM 제품은 더 많은 엔지니어링(engineering)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HBM이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문에 대해서 황 CEO는 "아니다"라며 "테스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엔비디아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6/206486_208446_229.jpg)
엔디비아는 현재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협력하고 있으며 3사 모두 우리에게 메모리를 공급할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그들이 자격을 갖추고 우리 제조 공정에 최대한 빠르게 적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중 삼성전자 12단 HBM3E 제품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입장"이라며 "HBM 테스트 업체가 다변화되면 삼성전자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존재할 것"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평균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HBM 악재로 인한 하방 압력보다 HBM 제품 테스트 성공으로 인한 업사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고, HBM 포텐셜을 감안 시 주가 업사이드가 높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6/206486_208450_1946.jpg)
지난달 24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로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 HBM이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인해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공지능(AI)용 그래픽 처리 장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력으로 쓰이는 4세대 HBM3를 비롯해 5세대 HBM3E에도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된 문제를 손쉽게 수정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등에 더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통해 "순조롭게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HBM의 품질과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모든 제품에 대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신뢰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HBM3와 HBM3E 테스트 통과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 품질을 테스트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으며, HBM4 개발팀도 별도로 꾸려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