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그룹의 주력계열사인 금호석유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는 평가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금호석유 보고서를 내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86억원(QoQ +124%, YoY -40%)으로 컨센(673억원)을 17%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고무 사업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나타난 덕이다. 

특히, 합성고무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51억원(OPM 4.2%)으로 견조했다. NBL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SBR/BR, SSBR, NBR 등이 선방한 영향이다. EPDM/TPV의 영업이익은 232억원(OPM 14%)으로 대폭 개선됐다.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률 상향과 판매량 증가, 원료가격 약세 등의 영향이다. 

보고서는 "모든 석유화학 제품군 중에서 이 정도의 마진율을 시현하는 제품은 현재 찾아보기 힘들다"며 "합성수지, 페놀 사업부 모두 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긍정적 래깅효과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며 BEP 수준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올해 2분기 역시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92억원(QoQ +13%, YoY -17%)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을 예상한다"며 "전사에 걸쳐 긍정적인 환율 효과가 발휘되는 가운데 합성고무/합성수지/페놀 사업부의 추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구체화로 자동차/가전 교체 수요가 늘어나 추가적인 업황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보고서는 "합성고무 영업이익은 290억원(QoQ +16%) 개선을 예상한다"며 "SBR/BR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NBL의 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가정했다"고 했다. 여기에 "EPDM/TPV도 전분기와 유사한 수익성을 전망한다"며 "합성수지/페놀은 흑자전환을 추정한다. 다만, SMP 하락에 따라 에너지 사업부는 감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2분기를 기점으로 약 3년 간 이어진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NBL의 공급과잉도 정점(Peak)를 통과한 것으로 보이고 범용고무 또한 제한된 증설 하에서 타이어 업체의 재고확보 영향으로 점진적으로 바닥(Bottom) 체력을 높여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범용 고무의 탄력적인 시황 개선을 예상했다. 보고서는 "인도의 Motorization,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중국 초저가 배송 확대에 따른 운송거리 증가, 전기차 침투율 확대에 따른 빠른 타이어 교체 주기 도래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NBL 회복도 긍정적이다. 한국 NBL 수출량은 말레이/중국향 수출 확대로 4월 기준 전월 대비(MoM) +30%, 전년 동기 대비(YoY) +75% 증가하며 약 3년 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판가는 BD 상승분을 전가하며 약 1년 래 최고치였다. 보고서는 "지난 3~4년 간 합성고무 대비 NCC의 누적 증설이 현저히 높아 금호석유 입장에서는 주요 원재료인 에틸렌/프로필렌/부타디엔 조달도 매우 유리해졌다"며 "고무 사이클의 저점이라 판단하며, 저가 매수를 권한다"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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