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향후 '실적 모멘텀' 유지 종목들 주목
네이버 1분기 연결 매출 2조5261억원, 영업익 4393억원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내부에서 25년 만에 외부로 이전한 소와 곰상. [한국거래소 제공]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내부에서 25년 만에 외부로 이전한 소와 곰상. [한국거래소 제공]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별다른 이슈 없이 지나간 가운데, 이번 주 증시는 다시 개별 기업의 실적에 주목할 때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온다. 지난 1분기 호실적과는 별개로 다음 분기와 하반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는지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LG이노텍, 금호석유, 제이시스메디칼을 주간 추천주로 선택했다. LG그룹 산하의 전자부품업체로 모바일 카메라 모듈의 주요 제조사인 LG이노텍에 관해 하나증권은 "북미 고객사향 새로운 모델 준비 시작 등으로 2분기 실적 우려가 없어졌다"며 "애플 6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코멘트 때 실적 상향과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KB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2분기 실적도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짚었으며, AI 아이폰 관련 주요 수혜주로 꼽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실적의 추가 상향 가능성, 6월 AI 아이폰 로드백 공개, 9월 첫 AI 아이폰 공개, 북미 AI 반도체 업체 협력을 통한 유리기판 사업 진출이 저평가 탈피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 관계자가 CES에서 공개될 신제품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 관계자가 CES에서 공개될 신제품 카메라 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이어 하나증권은 금호석유에 관해 "최근 천연고무 가격 상승에 따른 합성 고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책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제이시스메디칼에 대해 "파트너사 다변화로 실적 성장, 믹스 개선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를 주간 추천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에 관해 유안타증권은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수익성이 재차 개선될 것"이라며 "전 응용처 메모리 채용량 증가를 고려하면, 재고 빌드업 수요가 실수요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 반도체 시장 확대·고도화 속 SK하이닉스 맞춤형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이 추세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를 추천하며 "올해 판매대수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전기자동차 비중이 낮아지며 전체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저주가순자산비율(저PBR) 관련 정책에 가장 적합한 업종이자 종목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프로젝트 꽃' 토론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프로젝트 꽃' 토론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유안타증권은 이어 네이버를 추천하며 "초기화면 홈피드 체류시간 증가, 광고 경기 회복으로 광고 매출이 회복하고 있으며 중국 직구 증가에 따른 영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중국 커머스 업체의 미국 관세 부과 때 풍선 효과에 의한 네이버 쇼핑 광고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칩 공동 개발 등 네이버의 AI 기술 활용성 증대에 따른 수익화 증가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지난 3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32.9%가 증가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054억원, 커머스 7034억원, 핀테크 3539억원, 콘텐츠 4463억원, 클라우드 1170억원을 기록했다.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나 큰 타격을 입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커머스 플랫폼이 해외시장 확장을 위해 막대한 광고비를 쏟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은 네이버의 주요 광고 파트너가 되고 있다. 커머스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한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중국의 국경 초월 플랫폼사들은 국내 선두 커머스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네이버의 주요 광고주로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한국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 전경. [한국거래소 제공]

마지막으로 삼성증권은 주간 추천주로 기아, 하나금융지주, HD현대중공업을 제시했다. 기아에 관해 "믹스 개선, 원가 감소, 환율 효과에 따른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으며, 하나금융지주에 관해서는 "주주 환원 강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을 추천하며 "견고한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 해외 방위산업 관련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번 주 한국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이벤트는 △중국 4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6일) △유럽 5월 생산자물가지수(6일) △미국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경제전망 (7일) △미국 5월 도매판매(8일) △한국 3월 경상수지(9일) △중국 4월 수출(9일) △일본 5월 노동자 현금수입(9일) △미국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0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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