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유가·고금리 '三高시대' 도래
증권가, 수출·수주 등 강점 '실적 개선' 종목들 주목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내부에서 25년 만에 외부로 이전한 소와 곰상. [한국거래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4316_205704_3816.jpg)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환율과 유가가 솟구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많게는 7% 넘게 올랐고, 국제 유가도 16%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이른바 '삼고(三高) 시대'가 도래하자 증권가에서는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실적 개선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번 주 기아, 대원전선, 주성엔지니어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아에 대해 하나증권은 "1분기 매출액이 26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친환경차, 레저용 차량(RV) 차량 판매 비중 확대,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하이브리드차 강화, 전기차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두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중견급 전선기업인 대원전선을 추천했다. 최근 구리 가격 상승세와 인공지능(AI) 전력 수요에 전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5년간 미국 내 16만km 규모의 송전선 개선을 발표했다"며 "북미 전력망 교체 사업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원전선은 올해 초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1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80.2% 증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154억원으로 8.4%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95억원으로 599.1% 늘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4316_205705_3854.jpg)
최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변압기, 전선, 구리 등 전력기기 공급부족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발전소 전력의 송전, 배전에 필요한 전선 수요도 동시에 급증하고 있으며 구리의 수요 증가도 맞물려 구리 가격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선주의 상승세에 관해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전선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투자가 과열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5일 대원전선우를 단기 주가급등을 이유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어 하나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을 추천하며 "1분기 매출액 570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하이닉스 투자 확대로 실적 상향 예상, 파운드리 벤더 진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 현대차, 에이비엘바이오를 추천 종목으로 선택했다. SK하이닉스에 관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수익성이 재차 개선될 것"이라며 "전 응용처 메모리 채용량 증가를 고려하면, 재고 빌드업 수요가 실수요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AI 반도체 시장 확대·고도화 속 SK하이닉스 맞춤형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이 추세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에 관해 유안타증권은 "올해 판매대수는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비중이 낮아지며 전체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K-밸류업 정책에 가장 적합한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이자 종목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에이비엘바이오에 관해서는 "미국암학회(ASCO)에서 ABL503의 임상 1상 중간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며 리가켐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LCB71의 임상 결과도 공개 예정"이라며 "J&J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넘은 Tecvayli(BCMAxCD3) 매출을 기록하며 이중 항체 시장성을 확인했고, 로슈의 트론티네맙(Trontinemab)의 임상 1/2상 중간 결과에서 BBB 셔틀의 유효성, 안정성 증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증권은 주간 추천주로 HD현대중공업을 꼽았다. 견조한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 해외 방위산업 관련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시스템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2024 WDS’에서 천궁-II 다기능레이다의 수출형 모델(사진 중앙)을 선보인 모습이다. [한화시스템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4/204316_205706_3931.jpg)
이어 삼성증권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방위산업 기업 한화시스템에 주목했다. 이 회사는 지난 26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1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출은 54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86% 증가했다.
특히 방산 부문은 폴란드 K2 사격통제시스템,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등 굵직한 수출과 양산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규모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산 부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MFR 수출과 한국형 전투기(KF-21) 핵심 장비인 AESA레이다 초도 양산, K2 사격통제시스템 4차 양산 등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중동과 동유럽 수출이 실적에 기여하고 있고,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며 "저궤도위성 통신체계 수주 등 항공 관련 모멘텀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주 중에서는 하나금융지주에 주목했다. 삼성증권은 “밸류에이션은 낮지만 주주환원 여력이 높은 종목”이라며 “완만한 대출 성장, 꾸준한 이익 창출 능력에 기반한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아도 삼성증권의 유망 종목에 올랐다. 제품 믹스 개선과 원가 감소, 환율 효과로 올해 1·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3조4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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