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 힌지가 주력,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수혜
中 비보, 오포, 샤오미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장 전망
올해 매출 5712억원, 영업이익 402억원 예상

폴더블 스마트폰 참고 사진. [셔터스톡 제공]
폴더블 스마트폰 참고 사진. [셔터스톡 제공]

하나증권은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IT부품 제조사 '파인엠텍'에 대해 "올해부터 높은 성장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많은 이유가 존재한다"며 "중국 폴더블폰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 오포, 샤오미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7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폭이 4.8%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올해와 내년에는 출하량이 약 1100만대, 180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인엠텍은 지난해 9월 1일 파인테크닉스의 IT부품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IT부품 중에서도 내장 힌지를 주력으로 제조한다. 

내장 힌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접기 위한 메탈 소재의 힌지로 폴더블폰을 지지하며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일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백플레이트와 달리 폴더블용 내장 힌지는 식각 등 별도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전체 공정의 난이도가 올라간다. 파인엠텍은 지난해 초에는 LG디스플레이와 폴더블용 외장 힌지 특허를 공동 출원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애플이 '클램셸(clamshell·조개 껍데기)' 모양의 접는 아이폰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에도 파인엠텍에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아이폰 14'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바 있는데, 그런 삼성디스플레이의 접는 디스플레이 최대 공급처가 파인엠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인엠텍은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사를 통해 중화권으로 내장 힌지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전체 매출액 비중의 약 20%를 차지했던 중화권 내장 힌지는 올해 약 30%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폴더블폰 기종 증가 역시 기회 요인"이라며 "기존 2개 모델에서 올해는 '폴드 슬림형 모델'이 추가되면서 3개의 폴더블 모델 출시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고, 주도권 확보를 위한 '보급형 폴더블 모델'까지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결국 모델 대수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은 기정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파인엠텍은 지난 1분기에 매출 695억원과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0%와 104.3% 증가한 수치다. 주력 제품인 내장 힌지 매출액이 중화권향 물량 확대로 전년 대비 38.6% 늘어난 560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50.3% 증가한 5712억원, 영업이익은 97.5% 증가한 40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새롭게 반영되는 외장 힌지 제품의 경우 올 2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하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 외장 힌지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메리츠증권도 최근 파인엠텍에 대해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된 데다, 중장기적으로 북미세트업체의 시장 참여를 통한 시장 확대가 주가에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현재가 리스크 대비 리턴이 큰 구간이어서 관심을 기울일 만 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양승수 연구원은 "중화권향 내장힌지 물량 증가 및 전기차 모듈하우징(EV Module Housing)의 매출 확대 영향으로 동 사의 올 1분기 매출액(682억)과 영업이익(28억원) 모두 전년, 전분기 대비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중국 비보가 출시한 'X Fold3'의 양호한 출하 흐름을 바탕으로 중화권향 공급 물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다만 아쉬운 점은 지난 2년간의 흥행 실패로 인해 국내 고객사의 폴더블 신작은 올해 보수적인 생산 계획이 예상된다는 점이지만 동사의 경우 중화권향 물량 증가가 국내 고객사향 물량 감소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작년 중국 내 폴더블 출하량은 700만대를 기록 2022년 대비 +114.5% 성장을 달성했으나 아직 중국 내수 스마트폰 시장 내 3%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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