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 4만9000원으로 하향
"올해 1분기 실적 크게 위축될 것" VS "유의미한 실적 성장세 보일 것"

그룹 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로 오랜만에 상승 곡선을 그렸던 YG엔터테인먼트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위축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음반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코스피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09% 줄어든 4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음반 판매량이 19만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며 "공연 모객수는 트레져의 고군분투에도 33만명으로 동기간 47%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도 활동량 급감에 비례해 1년 전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27% 감소한 4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올해 2분기에도 실적은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분기 공연 모객 수는 전년 대비 47% 감소한 33만명"이라며 "블랙핑크 투어 일정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트레저 투어와 베이비몬스터 팬미팅만으로는 역부족하다"고 말했다.

음반은 2분기 트레저 컴백을 가정하면 지난해보다 180만장으로 반등이 가능할 수 있으나 음반·음원 매출이 10~15%인 점을 고려하면 공연 매출 감소가 실적에 미칠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YG엔터테인먼트 분기별 매출액·영업이익 전망 그래프. [현대차증권 제공]
YG엔터테인먼트 분기별 매출액·영업이익 전망 그래프. [현대차증권 제공]

현대차증권은 올해 YG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방향성이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블랙핑크 공백을 트레져 성장분과 베이비몬스터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채워야하는데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올해 음반 450만장, 공연 130만명, 영업이익 561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앨범 흥행과 팬미팅 투어 개최, 트레저의 일본 시장 안착은 긍정적이지만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에 가시성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중장기적으로 트레저의 북미 투어와 베이비몬스터의 스케일업(확장)이 입증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반면에 YG엔터테인먼트가 불확실성 완화 구간으로 진입하며 유의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의 데뷔에 힘입어 특유의 낮은 아티스트 활동 빈도에 따른 불확실성이 본격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며 "Target PER을 경쟁사와 동일한 25배(기존 24배)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흥행 기대감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오랜만에 상승 곡선을 그린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4.46% 오른 4만4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간 YG엔터테인먼트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 부재로 주가가 끝없는 하락세를 보여왔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발매된 베이비몬스터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은 40만장을 기록하며 역대걸그룹 데뷔 초동 신기록을 세웠다. 과반수 이상이 중국과 일본에서 판매됐으며, 팝업스토어 상품 대량 구매자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트레저는 해외 공연 중심으로 성장세 지속하고 있다. 연간 확정된 공연 모객이 지난해 연간 대비 120% 늘어난 60만명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신규 IP(트레저, 베이비몬스터) 강화로 단일 IP(블랙핑크)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완화될 것"이라며 "오는 2025년 블랙핑크 신보 발매와 투어 재개가 더해지면 상승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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