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가 100% 출자한 부동산 자산 관리 기업
신사업 진출 위한 대규모 투자금 마련 나설 듯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설립 본인가를 받은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가 서철수 전 NH농협리츠운용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리츠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달 26일 파이낸셜포스트의 단독 보도를 통해 업계에 처음 알려졌다. 부동산 매각, 유상감자 등 각종 카드를 동원해 대규모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에 서 전 대표가 '키맨(Key Man)'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는 신세계프라퍼티가 100% 출자한 부동산 자산 관리(AMC) 전문기업으로 작년 12월 설립됐다.
서 대표는 KDB 산업은행, 한국투자신탁운용을 거쳐 2018년 NH농협리츠운용의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NH프라임리츠와 NH올원리츠를 상장시킨 국내 대체투자와 리츠 분야 전문가다.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는 서 대표 선임을 시작으로 운영 체계 정립과 전문 인력 강화에 나선다.
이후 모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의 핵심 자산인 '스타필드' 등을 기초로 하는 스폰서 리츠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신세계프라퍼티의 우량 자산을 지속 공급할 파이프라인을 갖춤과 동시에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 참여를 통해 시장에 안정적인 리츠 상품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를 포함해 리테일 시설은 물론 주거·오피스와 결합, 중소형빌딩, 시니어 하우징, 동서울 터미널 재건축, 화성국제테마파크 도시 건립 등 다양한 복합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지휘하는 신세계그룹이 리츠를 설립하는 것은 신사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금 마련을 위함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리츠를 통해 계열사를 매각할 경우 그룹 내 소유권은 유지하면서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관리, 임대 등으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 롯데쇼핑도 일찌감치 건물, 대지 등 보유 부동산을 자체 리츠에 편입해 자금 유동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는 대규모 신규 사업을 확장 중인 만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세계는 현재 4조5000억원 규모의 화성국제테마파크와 1조원이 투입되는 스타필드 청라를 비롯해 스타필드 수원, 창원 등 신규 출점과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