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올해 초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계획)' 이행에 적극 움직이고 있다. 그 결과 수익성 개선과 체질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이번 3Q 실적은 흡족하다. 올 3분기까지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82억원, 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7%, 45.9% 증가한 것.

3분기 실적만 떼놓고 보면 영업익과 순이익은 141억원, 1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고, 순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위축된 것은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올해 현대차증권의 실적 개선은 ▲S&T(세일즈앤트레이딩) ▲리테일 ▲IB(기업금융)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 3박자가 맞은 때문이다.

실제 리테일 부문은 거래대금 회복과 VIP 자산관리(WM) 채널 강화를 통해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사진=현대차증권]
[사진=현대차증권]

IB 부문은 부동산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인프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금융, 항공물류 등 비부동산 영역으로 금융주선 범위를 확대해 순영업수익이 50% 이상 늘면서 포트폴리오 구조적 전환에 대한 성과가 뚜렷이 나타났다.

S&T 부문도 채권 중개, 인수 영업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이에 따른 현대차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3분기말 기준 5.1%다. 이는 작년 말(2.8%)과 비교해 2.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특히 올해 초 밸류업 계획 발표 당시 목표로 했던 4%를 초과 달성,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판이 나온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밸류업 계획에 따라 올해 3월 162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 유상증자의 청약률은 102.8%를 기록했고, 같은 달 상환전환우선주(RCPS) 704만주 전량을 매입 및 소각했다.

이에 현대차증권은 자본구조 개선과 주식 희석 우려 해소라는 일석이조를 잘 이룩했다.

아울러 현대차증권은 올해 초 배형근 현대차 사장 등 경영진 10명이 참석한 ‘CEO 중장기 기업가치제고 기업설명회’ 개최를 시작으로 한국IR협의회 기업 분석 보고서 발간, 지속적인 기업설명회(IR) 활동 등 투자자와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이같은 노력은 기업가치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 주가는 지난달 말 약 8970원으로 밸류업 계획이 발표된 올해 1월16일 대비 약 38%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약 168% 증가한 5546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이번 1~3분기 실적은 밸류업 로드맵 이행을 통해 본업 경쟁력이 체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밸류업 계획에 맞춰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자본 효율화 전략을 중심으로 ROE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계획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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