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 첫 상품 출시 목표 등 발빠른 일정 추진도

금융위원회가 19일 회의를 통해 키움증권 발행어음 및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업권 첫 IMA 인가를 내놔 증권업계가 고무된 모습이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가 19일 회의를 통해 키움증권 발행어음 및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업권 첫 IMA 인가를 내놔 증권업계가 고무된 모습이다. [사진=금융위원회]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사업 획득 및 '업권 최초 IMA 지정' 등 호재를 받아든 가운데, 이와 관련해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적극적 행보에 나선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당국으로부터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공동 1호 인가'를 취득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면서 고객이 시중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고객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함께 기존에 개인고객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기업대출∙메자닌∙프로젝트파이낸셜(PF)과 같은 기업금융 상품에 투자할 기회를 얻는다. 개인을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고 증권사는 자금 유치를 통한 경영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윈윈 기회다. 제도는 마련됐으나 8년 만에 첫 IMA 인가가 나오면서 증권업계에서는 막힌 체증이 뚫린 듯한 축하 분위기가 나온다. 당장은 2개 사만 먼저 진출했지만 그림의 떡이 아니라 이제 본격적으로 후속 진출 기대를 할 수 있어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가는 미래에셋증권이 당국으로부터 자기자본 요건과 함께 운용·리스크 역량을 갖춘 회사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감격적인 반응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IMA 공동 1호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벤처·중소 혁신기업 등 일명 생산적 금융 분야로의 자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IMA를 통해 상품 구조를 세분화하며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자산관리(WM) 부문과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Trading사업부 사장은 "IMA 도입 취지에 따라 모험자본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월 금융당국의 IMA 사업자 인가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IMA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IMA본부는 상품 개발부터 운용까지 전담하는 조직으로, 시장 상황과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을 신속하게 기획∙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장 "오는 12월 중 첫 상품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는 깜짝 소식을 이날 내놨다.

금융위가 정례회의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IMA 사업자 지정안을 최종 의결한 걸 감안하면 대단히 빠르게 첫 상품 출시 포문을 연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도 초기 안정형 상품을 우선 공급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자 지정을 대비하여 운용그룹 내 IMA 담당 부서와 2개 하위 부서를 신설하고, 1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한 만큼 상품 출시를 발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IMA 도입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구축하고, 제도 도입 취지에 맞춰 기업금융 활성화 및 자본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같은 날, 금융위에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이 같은 당국 조치에 키움증권 측은 "이번 인가로 발행어음을 통한 모험자본 공급을 본격화하며 생산적 금융 활성화에 힘 쏟을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키움증권은 발행어음으로 확보되는 자금을 첨단산업,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 등 국가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분야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혁신기업 성장의 마중물이 될 지분(Equity) 성격의 투자를 확대하는 등 모험자본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키움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로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 자기자본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5조7862억원이다. 즉, 이번 인가로 최대 11조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정책목표에 부합하도록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25%에 상응하는 금액 이상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계기로 모험자본 공급 등을 통해 자본시장 역동성 제고에 기여하겠다"면서 "키움증권 고객에게도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일거양득 노림수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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