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말부터 노사협의 예정...역피라미드 구조 개선·판관비 비용 부담 완화
![은행권에서 연말 인사발령시기에 맞춰 희망·명예퇴직 신청 접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JTBC 주말 드라마 '서울자가에대기업다니는김부장이야기'의 주인공 김낙수 부장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뒤 자리를 정리하고 사무실 밖을 나가는 장면. [사진=NH농협은행]](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354_277623_3555.jpg)
은행권 연례 행사인 희망·명예퇴직 시즌이 돌아왔다. 은행마다 노사협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퇴직 조건에 만족해 당초 은행이 목표로 하는 인원만큼 정리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21일까지 2025년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발령일은 12월31일이다.
퇴직 신청 대상은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 중 만 40세 이상 직원이다. 이들에게는 퇴직 당시 월 평균임금의 20개월분의 명예퇴직금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자 중 올해로 만 56세(1969년 출생) 직원은 퇴직 당시 월 평균임금 28개월치가 명예퇴직금으로 인정된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2년 최대 39개월치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당시 퇴직자 수는 493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듬해 퇴직금을 28개월치로 축소하면서 퇴직자 수는 2023년 372명, 2024년 391명으로 줄었다.
농협은행이 올해 내건 희망퇴직 조건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해지면서, 퇴직인원은 300~4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권은 통상 상반기, 하반기에 한 번씩 희망·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경직된 임금체계에서 고연차는 많고, 신인 직원이 적은 역피라미드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은행권 직원 연령별 비중은 20대가 11.2%인 반면, 50대 이상은 22.7%로 두 배에 이른다.
또 정년연장이 장기화되면 판관비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도 있다. 연이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규제로 고정비용을 축소해야 하지만, 임금피크제 인력이 늘어나면 비용이 커져서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희망퇴직 접수를 앞두고 있다. 빠르면 다음달 초인 연말부터 노사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말·연초 인사·조직시즌에 맞춰 희망·명예퇴직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희망·명예퇴직 접수 계획은 없다"며 "연말 노사협의가 이뤄져야 구체적인 일정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