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의 AI 지분 발빼기 상황에 AI 거품론 시달려 체력 약해진 증시 '타격'
![18일 개장과 함께 주가가 크게 빠지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걸린 4000포인트 돌파 축하 현수막이 무색한 상황이 근래 종종 연출되고 있다.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292_277503_3756.jpg)
한국 증시가 18일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태평양 건너편까지 약세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는 44.78포인트(1.10%) 내린 4044.47로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54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72.77포인트(1.78%) 밀린 4016.48을 기록하는 등 낙폭을 키웠다. 오전 11시 26분 현재 4017.19포인트로(전장대비 72.06포인트 하락, -1.76%) 약간 복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나 본격적인 반등세는 감지되지 못하는 국면이다.
유가증권시장을 떠받치는 것은 개인이다. 132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억원, 1447억원 순매도하면서 개인들의 노력이 무색해지는 양상이다.
더욱이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3억원, 611억원 매수 우세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개인은 994억 매도 우위라 전체 규모에서는 개인이 좀 앞선다.
이런 흐름은 간밤 미국 증시의 출렁임,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내부의 기류 때문이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2% 밀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0.84% 하락 마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소식이 외신을 타자, 뉴욕 증시 참여자들은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될 것으로 발언 영향을 해석, 대응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AI 거품론도 다시 고개를 들어 여의도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투자자 보유주식 보고서가 공개됐는데 이를 보면, 기관들은 대개 AI 관련주 비중을 축소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 같은 기관의 지분 발빼기가 AI 산업 버블 논란이 확산 중인 현 시점에서 관련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도 '60만닉스' 기록이 깨졌고 삼성전자도 '10만전자' 밑으로 가격이 형성 중이다. 11시 38분 현재 58만500원에 거래 중이고, 삼성전자는 같은 시각 9만8850원을 형성하고 있다.
금일 장마감까지의 복구는 둘째치고, 기존 활황기에 어렵게 형성한 캐치프레이즈인 '10만전자, 60만닉스 이슈'가 사람들 뇌리에서 다시 사라질 정도로 긴 가격 하회 상황을 이어갈지 시장 참여자들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