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가격대 넘어선 양상...추가적인 상승 매력에 애널리스트 등 주목

셀트리온이 지난 오뉴월의 안 좋은 기억을 잊고, 적어도 1년 전 주가 수준으로의 '원복'을 이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근래 지난해 수준 이상의 복구 그래프 형태를 보이는데, 이는 각종 호재에 힘입어 오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당초 23만5000원에서 25만원으로 높였다. 김 연구원은 "단기 실적보다는 최근 활발히 진행 중인 연구개발(R&D)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셀트리온의 특징을 평가했다. 아울러 "국내 머스트바이오와의 삼중융합단백질 공동개발 계약, 미국 Kaigene과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라이선스 계약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래프=네이버증권]
[그래프=네이버증권]

아울러 "초기 단계 연구들이지만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분야에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행보는 의미가 크다. 실적 개선의 흐름이 이어지는 시점에서 셀트리온의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항암 바이오 의약품 3종이 글로벌 핵심 제약 시장인 유럽에서 처방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글로벌 경쟁력 입증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13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대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 제품군(IV·SC)이 올해 2분기 기준 유럽에서 69%의 점유율로 처방 1위 자리를 굳혔다. 영국 87%, 스페인 80% 등에서 높은 처방량을 기록 중인 가운데, '램시마SC'(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단독으로도 프랑스 34%, 독일 29% 등의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주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역시 유럽에서 26%의 점유율을 기록해 출시 이후 처음으로 처방 1위에 올라서는 등 선전 중이다. 

항암제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는 영국 55%, 프랑스 34% 등 주요국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에서 2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올해 초 유럽 주요국 입찰 수주 이후 실제 제품 처방으로 이어지며 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또한, 셀트리온이 직판을 통해 구축한 병원 및 약국 네트워크가 더욱 견고해지는 징후로도 볼 수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셀트리온만의 제품 경쟁력과 직판 역량을 바탕으로 주력 제품들이 유럽 처방 1위를 기록하며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기존 제품들의 판매 성과가 신규 출시 제품들로 확산될 수 있도록 유럽 내 직판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