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당기순익은 48.1% 급감한 192억원...IT 투자 확대 등 일반관리비 증가 영향
![[사진=케이뱅크]](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7783_276543_3343.jpg)
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가 올해 3분기 누적 10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2년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수익 창출 역량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다만, 같은 기간 별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1% 감소한 192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IT 투자 확대와 외형 성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일반관리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0만명 증가했다. 10월 초에는 15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8.5%, 10.3%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이같은 수신 확대에는 요구불예금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연 최대 2.2% 금리를 바탕으로 잔액이 전년 동기 약 7조원에서 12조원으로 5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개인 수신 중 요구불예금 비중은 65.6%로 늘었다. 또 인기 캐릭터를 앞세운 '궁금한 적금'이 시즌별로 조기 소진되며, 예∙적금 수요가 둔화된 시장에서도 예∙적금 잔액이 꾸준히 늘었다.
여신 잔액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도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케이뱅크는 올 9월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공급액 3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조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여신 잔액 증가 분의 절반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하며 가계대출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평균 약 연 3.2%(3분기 기준)의 낮은 금리를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잔액이 4200억원 늘었다. 전체 개인사업자 고객 수도 200만명을 돌파, 1년 만에 두 배로 불었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115억원이다. 비이자이익은 229억원으로 같은 기간 90.8%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여∙수신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은 성과라고 밝혔다. MMF 등 운용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커졌고,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에 따라 펌뱅킹 수수료가 늘었다. 또 대출비교 서비스와 플랫폼 광고 수익도 확대됐다.
케이뱅크는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심사를 강화해 건전성도 개선했다. 이번 분기 연체율은 0.56%로 세 분기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다. 3분기 중 순이자마진(NIM)은 1.38%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15.01%다. 이 비율은 국제 결제 은행(BIS)이 금융 기관의 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정한 기준이다. 은행이 보유한 자기 자본과 대출 및 투자로 발생하는 위험 가중 자산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이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케이뱅크는 3분기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건전성 지표 개선을 바탕으로 포용금융 실천에도 힘썼다고 말했다. 3분기 케이뱅크의 평균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3.1%, 신규 취급 비중은 33.9%다. 이는 목표 비중(30%)을 웃도는 수치다.
올 7월에는 서민정책금융 상품 '햇살론15'를 출시해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본격화했다. 9월에는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 '아낌e-보금자리론'을 최저 연 2.65% 금리로 선보였다.
케이뱅크는 앞으로도 기업대출 확대, AI 전환, 디지털자산 리더십 강화를 통해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부동산담보대출 담보종류 확대와 보증대출 채널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1년 연장, 5년간의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법인 고객 대상 서비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또 7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9월 송금 기술검증 완료 등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내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 향후 정부 법제화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사업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AI 앱 번역'과 'AI 상담 Assistant'를 통해 외국인 고객 접근성과 상담 품질을 높여 고객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대출 중심의 외형 성장, 1500만명 고객 확보, 건전성 개선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생산적 금융 실천과 디지털자산 혁신, AI 전환을 통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