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강점 WM에서 높은 이익 거둬
리테일과 IB 근육 키우기도 성공
하나증권, 12일 보고서 통해 목표주가 상향 조정
삼성증권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12일 업권에 따르면 삼성증권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38분 현재 전장대비 6500원(8.52%) 오른 8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증권은 전날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7% 증가한 40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우선 삼성증권의 전통적 강세 영역인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증시 강세로 안정적 자금 유입이 이어져 호조에 큰 몫을 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억원 이상 리테일 고객수는 전분기보다 3만7000명가량 증가했고, 리테일 전체 고객 자산도 37조4000억원이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부문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투자은행(IB) 부문도 근육을 키우고 있다. 인수 및 자문수수료의 경우 구조화 금융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5.5% 증가한 994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약진도 눈부시다. 3분기에 케이뱅크와 마이리얼트립 등의 IPO 주관 딜을 따내, 향후 수수료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증권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의 역할론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증권사 수장 교체 바람을 탄 바 있다. 이때 새롭게 선임된 CEO들이 직전 대표들보다 평균적으로 나이가 젊고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이들에 거는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실제 2024년 봄 새로 선임된 증권사 대표들은 대부분 50대로, 직전 대표 나이 평균보다 2살 이상 낮아졌다는 점을 언론에서는 주목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6년간 삼성증권을 이끌어 온 장석훈 전 사장도 삼성생명 출신 박종문 대표로 대체됐다. 그는 자산운용부문 전문가로 꼽힌다. 1965년생으로, 부산 내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보험업계에 투신했다. 삼성생명에서 승승장구하던 끝에 증권 영역 수장으로 영전한 것.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 [사진=삼성증권]](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7655_276353_4056.jpg)
증권사 사령탑으로 이동한 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위축에 따른 순손실 충격 사태를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장기적으로는 초대형 투자은행(IB)임에도 진출하지 못한 발행어음 시장에 도전하는 것을 노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박 대표의 야심에 기존 대표들의 투자가 과실을 맺으면서 보탬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존에 구조화 금융에 큰 투자를 단행했던 IB 전문가 김석 전 대표가 뿌린 씨앗이 이번 실적은 물론 해당 영역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
![김석 전 삼성증권 대표가 가두 캠페인에 직접 동참한 모습 [사진=삼성증권]](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7655_276352_404.jpg)
김 전 대표는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재무팀, 삼성증권 국제사업부, 법인사업부, 삼성카드 자금지원실 등을 두루 거쳐 식견이 넓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IB사업본부장으로 이 영역을 이끌 때(2006년경), 일희일비하는 대신 큰 틀에서 장기 성장 펀더멘털을 키우는 전략을 짠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나왔던 삼성증권이 글로벌 IB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지적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언론에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해 본 이력을 바탕으로, 신탁 부문을 활용해 향후 잠재력이 큰 구조화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융합적 관점의 솔루션을 삼성증권 IB부문 후배들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삼성증권 사령관으로 활약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증권에 대한 증권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일자 보고서에서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