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도 공장 가동 등 기술력 있는 업체로 글로벌 이미지 구축
과거 SK그룹 계열사와 동박 법정공방 벌인 전력도...탄탄한 기술력

테슬라가 한국 배터리 소재업체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면서, 북미에서 유일하게 전지박(배터리용 동박) 공장을 건설 중인 솔루스첨단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과 고율 관세 정책으로 중국산 배터리 소재가 제외되는 가운데, 솔루스첨단소재의 캐나다 전지박 공장이 북미 공급망 내 주요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과거 SK넥실리스와 법정 공방을 벌여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동박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양사의 다툼이 심화되면서, 재벌 계열사와도 맞서는 기술력 있는 기업으로 솔루스첨단소재의 이미지 메이킹이 이뤄졌던 것이다. 사진은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제품 [사진=SKC]
솔루스첨단소재는 과거 SK넥실리스와 법정 공방을 벌여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동박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양사의 다툼이 심화되면서, 재벌 계열사와도 맞서는 기술력 있는 기업으로 솔루스첨단소재의 이미지 메이킹이 이뤄졌던 것이다. 사진은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제품 [사진=SKC]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국내 동박·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과 잇달아 접촉하며 납품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 중국 CATL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내 배터리 자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테슬라는 국내 한 동박 업체로부터 내년부터 공급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배터리용 소재의 현지 조달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북미 지역에서 유일하게 전지박 공장을 직접 건설 중이다. 캐나다 퀘벡주 그랜비(Granby)에 위치한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완공 시 북미 최초의 전지박 양산 거점이 된다. 완공 이후에는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전지박은 2차전지의 음극 집전체로 배터리의 효율과 안전성,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전체 배터리 원가의 약 10%를 차지하며, 음극 활물질을 지탱하고 전자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 내에는 전지박 생산 설비가 없어 현재까지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안정적인 현지 공급망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공장 전경 [사진=솔루스첨단소재]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공장 전경 [사진=솔루스첨단소재]

솔루스첨단소재는 이미 유럽 헝가리에 전지박 공장을 운영 중이며, 이번 캐나다 공장 완공을 통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유럽–북미' 체계로 확장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1~2일 내 공급이 가능한 지역 생산망을 구축하고 있고, 캐나다 공장은 북미 내 완성차 및 배터리 공장과 연계된 공급 허브로 기능할 예정이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는 솔루스첨단소재가 유일하게 전지박 양산 설비를 확보하고 있다. 경쟁사인 SK넥실리스는 폴란드 공장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고율 관세와 중국산 소재 배제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북미 현지에서 전지박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솔루스첨단소재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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