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사고 수습 방법에 대해 지출 규모가 세간의 생각보다 적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보상 방안을 놓고 긍정적 평가 보고서도 벌써부터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KT의 유심 무료 교체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5일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4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날 KT는 해킹 사고에 대한 조치로 전 고객 대상 유심 무료 교체를 전날 이사회를 개최해 결정했다. 대상은 1400만명의 고객과 300만명의 알뜰폰 고객 등으로 총 1700만명에 달한다.

대신증권 보고서는 "추정 교체 비용은 약 1000억원으로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교체 기간 완료 후 미교체 물량에 대한 비용은 환입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점은 미정이나 내년 상반기 정도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사고는 전 고객의 정보가 유출됐고 KT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 해커의 불법 소형 기지국 설치에 따라 약 2만2000명의 고객 정보만 유출된 상황이다.

하지만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제 교체 추정 규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의미심장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유심 교체와 유심 정보보호 서비스는 동일한 수준의 효과가 있어서 SK텔레콤의 경우 전 고객 대상 유심 무료 교체를 진행했지만, 실제 교체는 50% 미만이었을 것"으로 소개했다. 

[사진=KT]
[사진=KT]

이어서 "KT의 해킹은 일부 고객 정보만 유출됐다"며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이후 KT와 LG유플러스 고객들도 상당 부분 유심 정보보호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유심 교체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이슈로 현 최고경영자(CEO) 김영섭 대표가 향후 연임을 포기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KT의 주가는 CEO 교체기에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전제하고 "그동안 KT는 CEO 연임 후 다양한 이유로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 CEO가 연임을 신청하지 않은 건 불확실성을 일찍 해소한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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