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10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15% 증가한 40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에 근접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하로 유동성 랠리가 펼쳐졌던 2021년 1월에는 거래매금이 이보다 조금 더 많기는 했다. 이때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42조1000억원 규모였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또한, 국내 투자자의 10월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9%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안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 급증에 대해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도 있겠으나,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와 투자자 예탁금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일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는 전년 말 대비 10% 증가한 9524만개다. 이는 국내 인구인 5114만명보다 86% 큰 숫자다. 

안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주식계좌수가 이전보다 가파른 기울기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금융시장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 자체가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전월 대비 12% 증가한 85조5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지속 경신 중"이라며 "투자자예탁금과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으로 계속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사옥. 키움증권은 증권주 재평가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사옥. 키움증권은 증권주 재평가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안 연구원은 증시 친화적 정책 기조가 지속되면 증시 호조 및 거래대금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봤다. 이는 증권사들의 멀티플 리레이팅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구조적 변화에 따른 증권업 멀티플 리레이팅 구간으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황은 어느 때보다 좋으며, 그간의 디레이팅 요인은 해소되고 있고, 늘어난 자본은 금리 인하기 기업의 활발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수익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풀이했다.

안 연구원은 증권업종 중 최선호주로 미래에셋증권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관련, 안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수혜와 대규모 자본 활용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예상되는 동시에 가상자산 및 해외법인 등 차별화된 성장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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