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221.87, 코스닥 914.55 마감...국민연금 주식투자 비중 50% 넘겨

3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4200을 돌파해 4221.87로 거래를 마감했다. 신한은행 딜링룸에서 은행 직원이 마감 지수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4200을 돌파했다. 지난달 27일 4000을 돌파한 지 5거래일만에 다시 랠리를 이어가며 기록을 쓴 셈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5.68포인트(p, 0.39%) 오른 4123.36으로 개장한 뒤,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오전 11시 50분 기준 2.41% 오른 4205.65를 기록하며 4200선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 거래일 대비 114.37p(2.78%) 오른 4221.87에 장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장 대비 14.13p(1.57%) 상승하면서 914.5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는 배경은 개인 투자자가 사자를 주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중 이미 개인 투자자는 3195억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다. 반대로 외국인은 3521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증권가 이익 상향 전망에 힘입어 장중 8.1% 상승해 '60만 닉스'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7% 오른 11만400원선에서 거래돼 '11만전자' 기록을 만들었다.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활발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조명됐고 이것이 증시 훈풍으로 이어졌다는 풀이가 나온다. 젠슨 황 CEO는 한국 정부와 기업에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주말 뉴욕 시장이 상승 기록을 쓴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뉴욕 증시 부분도 애플과 아마존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낸 것에 기인하는 등 결국 젠슨 황 이슈처럼 IT 문제로 볼 수 있다.

근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연금도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렸다.

올해 6월 말 기준 기금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적립금 총 1269조1355억원 중 주식(국내 및 해외)에 투자한 금액이 635조5734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0.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 역사상 처음으로 주식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이슈가 만든) AI 동맹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추가적인 레벨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잠재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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