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의 실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은행이 죽을 쒀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로 얼마든 만회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시장에 심어줬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우리금융이 3분기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성적표를 얻은 점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보험 자회사 편입 덕이라는 분석이 대두된다.
특히, 신한투자증권 보고서는 우리금융에 대해 부족한 이익체력과 자본력을 M&A와 감액 배당 시행으로 극복했다고 호평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85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은경완·박현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24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상기시키고, "표면 호실적은 약 5560억원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관련 손익이 인식된 덕분"이라고 지목했다.
![우리금융지주 본사 인근 풍경. 우리금융 사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남산타워가 바라보인다. [사진=임혜현 기자]](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0/236112_268803_4835.jpg)
우리금융의 분기 단위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실적에는 지난 7월 자회사 편입에 성공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3분기 실적이 처음 반영돼 더 눈길을 끈다. 누적 순이익은 2조796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우리금융 주변에서는 보험 자회사 편입은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의 계기로 실제 과실을 맺은 셈이다.
실제로 방카슈랑스 판매에서 동양·ABL 비중은 3개월간 10%p 넘게 뛰어 22.5%를 기록했다. 향후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성장과 자회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우리금융이 성장 기반을 더 굳혀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이번 보고서는 원화대출 성장률은 0.5%로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하지만, 자산 리밸런싱 및 조달비용 감축 등 은행 순이자마진(+3bp)은 3분기 연속 상승 중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