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의 투기적 적대적 M&A 반드시 막아낼 것"
영풍 "대주주 정당한 권리 행사…적대적 M&A 허구"
![지난달 31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3238_241512_2135.jpg)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양측이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영풍이 16일 "상대 측은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허구의 프레임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고려아연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조차 영풍∙MBK에는 부족해 보인다"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날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 잇따라 내놓는 일방적 주장과 당사에 대한 음해는 기업을 일종의 소유물, 또는 사유화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당사의 모든 구성원은 단순히 적대적 M&A를 막아내고 회사의 경영권을 방어하는 차원을 넘어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를 높이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지역 경제, 대한민국, 나아가 글로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고려아연은 "사모펀드 MBK와 경영협력계약을 통해 당사를 이익 회수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 대신 해외자본의 수익 극대화 대상으로 삼겠다는 영풍·MBK 측의 적대적 M&A 시도는 절대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없다"며 "당사는 한결같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기업의 미래와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DNA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은 "상대 측을 반면교사 삼아 근로자를 아프게 하고 환경과 지역 주민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며 "당사는 어떠한 공격과 음해에도 흔들림 없이 한 걸음씩 앞으로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재이용시설 전경. [영풍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3238_241513_2151.jpg)
이에 앞서 영풍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주주의 정당한 주주권 행사는 적대적일 수 없기 때문에 '적대적 M&A'는 상대 측의 허구의 프레임"이라며 "영풍이 지향하는 경영 정상화는 최대주주의 권리이자 고려아연 지속 가능성 제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영풍은 "고려아연은 사외이사 확대나 집중투표제 도입을 지배구조 개선 성과라 내세우지만,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배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한 것"이라며 "현 경영진은 소수 지분만으로 회사 자원을 지배력 방어에 활용하며 사익을 우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풍은 세계 최초 무방류시스템 도입 등 실질적 개선에 앞장서 왔으며 미비한 부분은 성실히 보완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배력 분쟁의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영풍은 또 "경영진이 회삿돈으로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하고 해외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주총 전날 불법적인 상호주를 형성해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침해했다"며 "이에 대응하는 것은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영풍은 "고려아연이 전략 광물 공급망 핵심 기업으로 국제사회와 투자자 신뢰를 얻으려면 최윤범 회장을 중심으로 한 폐쇄적이고 비정상적인 경영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영풍은 "모든 주주와 함께 고려아연의 미래를 위한 투명한 경영 체제 구축을 끝까지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적은 지배력 확보가 아닌 최대주주의 정당한 경영 정상화로, 이는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회복과 모든 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