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5년 만에 파업 수순 밟나
노조, 중노위에 조정신청…19일 총파업 찬반 투표
한국GM, 재파업 돌입…'철수설' 불안 고조
![기아 오토랜드 광주. [기아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3231_241502_637.jpg)
기아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차 노사가 최근 임단협을 최종 타결한 것과 상반된 모양새여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사측과 가진 5차 교섭에서 임단협 관련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노동조합 측이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 노조는 사측과 그 동안 다섯 차례 상견례를 통해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해 왔지만, 최종 결렬로 지난 12일 파업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이뤄지는 파업 찬반 투표에서 전체 노조 조합원 중 절반이 파업에 찬성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이후 본 파업으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게 된다. 다만 기아 노조는 2020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무분규 협상으로 사측과 협상을 이어왔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성과급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지급 ▲만 64세로 정년 연장 ▲주 4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교섭대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열고 있다. [현대차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3231_241503_657.jpg)
한편,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9일 성과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전날 조합원 찬반투표를 열고 52.9%의 찬성으로 가결한 바 있다.
이와는 달리 현대모비스 노조는 지난 9일 사측과의 교섭을 중단하고 부분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500만 원+주식 17주를 제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내 핵심 부품 공급망을 담당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노사 갈등을 넘어 그룹 전체의 생산 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 경쟁사인 한국GM도 노조가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격려금·성과급 상향 ▲국내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6만300원 인상과 1600만원 규모의 일시금·성과급을 제시한 상태로, 양측의 이견은 큰 상황이다.
여기에 회사 존속 문제까지 얽히면서 교섭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25%(15% 인하 예정) 관세 직격탄이 겹쳐 한국GM의 생존 리스크가 한층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부터 일본산 차량에 15%의 관세가 적용되는 반면, 한국산 차량은 여전히 25%의 관세가 적용되는 점도 한국GM에 부담으로 꼽힌다.
여기에 사측의 부평공장 부지와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방침은 한국 철수설을 더욱 부각했다. 노조는 사측의 유휴자산 매각 조치를 ‘한국 철수설’과 연계하며 재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