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연구진, 766명 대상 임상 시험서 효과 입증
필로카르핀·디클로페낙 성분 조합… 2년간 지속 효과 확인
"안경·수술 대체할 안전한 대안"… 추가 연구 필요
![하루 두 번 점안하면 시력 개선 효과가 있는 안약이 개발됐다 [Get Archive]](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3226_241494_563.jpg)
노안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하루 두 번만 점안하면 가까운 곳의 글씨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안약이 개발된 것이다. 다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14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노안첨단연구센터의 지오바나 베노치 박사 연구팀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ESCRS)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노안 치료용 안약은 대다수 환자의 시력표 판독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개선 효과는 2년간 지속됐다.
노안(presbyopia)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가까운 물체나 텍스트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현상이다. 보통 4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노안은 돋보기 안경을 쓰거나, 수술을 받는 것이 주된 해결책이었다.
이번에 개발된 안약은 '필로카르핀(pilocarpine)'과 '디클로페낙(diclofenac)'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필로카르핀은 동공을 수축시키고 수정체 모양을 조절하는 근육을 수축시켜 다양한 거리의 물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한다. 디클로페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766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아침 기상 시와 약 6시간 후 하루 두 번 안약을 점안했다. 이어 필로카르핀 농도를 1%, 2%, 3%로 달리한 세 그룹으로 나눠 효과를 비교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1% 농도 그룹 148명 가운데 거의 모든 참가자가 시력표에서 2줄 이상을 추가로 읽을 수 있었다. 2% 그룹에서는 248명 중 69%가 3줄 이상, 3% 그룹에서는 370명 중 84%가 3줄 이상을 추가로 읽었다.
베노치 박사는 "가장 의미 있는 결과는 세 농도 모두에서 근거리 시력이 빠르고 꾸준히 개선됐다는 점"이라며 "치료법이 전통적인 노안 관리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내약성이 좋은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작용으로는 일시적인 시야 흐림, 점안 시 자극감, 두통 등이 보고됐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환영하면서도 추가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ESCRS 차기 회장인 부르크하르트 딕 교수는 "좀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다기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