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구성원 모두 함께 적대적 M&A 막아낼 것"
영풍, 최윤범 회장의 위법 행태 지적
![(왼쪽부터)장형진 영풍 고문이 지난달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종합감사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 나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TV 유튜브 갈무리, 고려아연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3167_241415_5828.jpg)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국면이 1년이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파트너스를 향해 "1년 내내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향해 나쁜 지배구조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먼저 영풍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최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경영 행태는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전형이자, 주주가치 훼손의 모든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지배구조가 바로 설 때까지 법과 시장의 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영풍은 지난 2022년 말 최 회장의 단독 회장 취임 이후 ▲이사회 기능 사실상 마비와 비상식적인 투자 회장 전결 처리 ▲70년 동안 이어진 동업 관계와 40년 동안 유지된 무차입 경영 기조 붕괴 ▲회장 지배력 방어를 위해 회사 자원 활용 ▲경영진의 위법 행태 심화되는 등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이에 대해 "특정 개인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회사와 임직원, 주주의 이익이 반복적으로 훼손된 전형적 사례"라고 정의했다.
영풍 측은 "최 회장이 주장하는 최대주주의 적대적 인수·합병(M&A) 프레임은 독단적 전횡을 지속하려 하는 경영 대리인의 자기 합리화일 뿐"이라며 "고려아연의 이사회 독립성, 경영 투명성, 책임 경영이 제도화될 때까지,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지배구조가 바로 설 때까지 흔들림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영풍은 1년 전 약탈적 사모펀드 MBK와 손잡고 기습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한 이래 고려아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비상식적인 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는 고려아연의 수많은 주주에게 피해를 끼치는 불필요한 행태"라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측은 "3년째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며 온갖 환경 오염 논란과 고발, 재판에 시달리는 영풍은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할 때 오직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훼손에만 몰두하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인수 기업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적으로 크게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영풍과 MBK는 다른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논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기업 가치와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영풍·MBK의 거짓과 왜곡·탐욕으로부터, 그리고 국가기간산업과 전략 광물 허브, 탈중국 공급망을 흔들려는 해외자본으로부터 고려아연을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아연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에 더해 적대적 M&A 공격이라는 초유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반기 사상 최대 매출과 102분기 연속 흑자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미국의 세계 1위 방위산업 업체인 록히드마틴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략 광물인 게르마늄 장기 공급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국가기간산업을 넘어 탈중국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망의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고려아연은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외이사 의장 제도와 집중투표제 등을 도입했고, 이사회 산하 5개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며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아울러 주주·시장과 약속한 자기주식 소각 역시 성실히 이행하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친화 모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