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 내주 반도체에 최소 25% 관세 발표 가능성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미국 폭스뉴스 갈무리]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미국 폭스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관세 정책을 둘러싸고 연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올해 한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을 1%로 낮췄다.

16일 모건스탠리는 '관세불확실성, 한동안 계속될 것(Tariff Uncertainties Here to Stay)' 보고서를 발간했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대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이는 한국 수출 전망에 추가적인 역풍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달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데 이어 다시 한번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을 추가로 20bp(1bp=0.01%p) 하향했다"며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은 1.0% 내년은 1.4%로 예상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아시아 지역 전반에서 트럼프발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무역, 기업심리, 글로벌 설비투자 사이클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동조화된 경기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미국의 더 빠르고 광범위한 경기 둔화 외에도 관세 불확실성의 장기화와 글로벌 무역 축소는 이미 약세인 우리의 전망에 장애(drag)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반도체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관세 부과안이 발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일시적이더라도 최소한 반도체에 25%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며 "그간 모건스탠리가 계속 말해왔듯 기존 반도체 제품에 대한 예외 조치는 큰 효과가 없었다. 이번에 발표될 관세안은 경기 둔화를 한층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모건스탠리 내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을 관세 리스크에 가장 많이 노출된 국가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대미·대중 수출 의존도와 기업 실적 노출도는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높아 관세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되며 한국 경제 성장에 상당한 하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성장률 방어를 위해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지만 오는 6월 예정된 선거 이전까지는 부양책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실질적인 경기 부양책은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관세 압박 속에서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해소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2년간 1%대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하반기에는 확장 재정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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