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대표,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은행' 선언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표준화, 글로벌 진출 목표
내년 주담대 출시 예고, IPO 중장기 전략 마련 중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글로벌 진출 계획이 포함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토스뱅크]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글로벌 진출 계획이 포함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토스뱅크]

"고객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겠다."

토스뱅크가 내세운 새 지향점이다. 연간 흑자를 바탕으로 미래형 은행 도약을 준비해 온 토스뱅크는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를 넘어선 표준화 △글로벌 진출을 중장기(3~5년간) 전략으로 삼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은미 대표는 "준비는 마쳤다. 금융 산업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토스뱅크가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2025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향후 계획에 관한 설명과 질의에 직접 답했다.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대표가 공식석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장기 전략 핵심인 고객 중심 최적화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보다 정교하게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토스뱅크는 120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 설계 조직 신설, 행동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중장년 및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영시니어, 액티브시니어 등이 타깃이다. 40대 이상이 토스뱅크 고객의 2명 중 1명(48%)에 가까운 만큼 금융 외에도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2차 베이비부머가 퇴직하기 시작하면서 금융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자산관리, 수신 쪽에 집중할 예정이고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상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화통장은 한층 강력해진다. 기존 무료환전 기능에 송금 기능을 더한다. 해외에 거주 중인 지인 또는 가족이나, 유학 중인 자녀에게 보내는 돈에도 자유가 더해진다.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넘어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확보하고 보증 기반 구조를 통해 리스크 관리까지 강화할 방침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기존 상품과는 차별화한 주택담보대출을 내년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토스뱅크]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기존 상품과는 차별화한 주택담보대출을 내년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토스뱅크]

관심을 모으는 상품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이 대표는 "주담대는 30년 이상의 장기상품이다보니 훨씬 더 꼼꼼하고 치밀하게 계획해야 된다"며 "기존과 다른 접근 방법이나 대상 확대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출시가 목표다.

기술 내재화는 가속화를 넘어 '표준화'가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신용평가 모형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한층 고도화 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AI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이 더해질 방침이다. 수신잔고나 연체율, 문서 인식 정확도가 향상될 뿐 아니라 신분증 위변조 탐지 기술 또한 강화된다. 토스뱅크는 0.5초 만에 99.5%이상의 정확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사업화 대상으로 기획 중이다. 

뿐만 아니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미국이나 영국, 홍콩, 싱가포르를 봐도 고객 경험 측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본다"며 "자본은 있는데 디지털화가 안돼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연락이 오는 데도 많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토스뱅크는 선진 시장과 더불어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 진출도 검토 중이다. 방식은 지분투자,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현지 규제 환경과 고객 특성을 분석해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금융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3~5년 내 진출을 점쳤다.

이외 기업공개(IPO) 중장기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도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 언젠가는 IPO를 해야 한다"며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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