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품'과 '일부제품' 차이점 진정 몰랐나

씰리침대가 또 다시 '거짓말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9년 6종 모델 497개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문제를 일으킨지 불과 6년 만에 또 다시 라돈과 관련된 구설에 휘말렸다.
씰리침대는 올해부터 한국표준협회(KSA)의 라돈 인증을 받으면서 '전제품' 인증을 받은 것처럼 언론에 설명해 왔다. 하지만 일부 고가의 수입 모델과 단종됐거나 단종 예정인 제품은 인증을 제외해 논란을 일으켰다. 통상적으로 제품이 단종되더라도 이를 모두 폐기하지 않는 이상 재고 상품은 매장과 아울렛, 온라인 등에서 판매된다. 이는 일부 소비자는 라돈 미인증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일부 제품 중 하나라도 인증을 받지 못한 제품이 있다면 '전제품'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사실상 전제품'이라는 표현까지는 인정하더라도 전제품은 차원이 다른 표현이다. 이는 소비자를 기망하는 행위이자, 속이려는 의도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9년에도 씰리침대는 자사 일부 제품에서 라돈이 발생하자 "위탁 생산기업이 공정상 착오로 우리가 주문하지 않은 메모리폼을 침대 제작에 사용했다"며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넘겼다. 하지만 이후 하청업체는 "씰리와의 계약에 따라 씰리에서 지정한 부품을 사용해, 씰리가 요청한 작업 지시에 의해 메모리폼을 조립했으며 공정상 착오는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씰리침대가 하청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며 책임을 회피하려한 것아니냐 비판이 나왔었다.
더욱이 라돈으로 홍역을 앓았던 기업이라면, 무엇보다 라돈과 관련된 '홍보'와 '마케팅'에서라도 심혈을 기울였어야 했지만 씰리침대는 그렇지 못했다. 지난 2023년 모바일 방송, 2024년에는 매장에서 라돈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 대해 라돈 안전 제품 인증 마크를 무단으로 사용하기까지 했다.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인증 받은 것처럼 속인 것이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윤종효 씰리침대 대표이사는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KSA 검사 방법이 불확실하다"며 국가 공식 인증의 신뢰도에 흠집을 냈다. KSA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직유관단체로 국내 공식 라돈안전인증 발급 기관이다.
윤종효 대표이사가 직접 '인증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지 불과 3개월만에 씰리침대는 조용히 일부 제품을 KSA에 심사를 의뢰했다. 스스로 신뢰도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던 인증이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식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전자파 인증'을 받지 않은 신제품 모션베드 제품의 사전예약을 받고, 고객 체험까지 진행하면서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을 받자 사전예약을 중단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일련의 지속되는 사건들을 보면 소비자들이 씰리침대를 신뢰하고 구입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씰리침대는 '전제품'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90여개의 인증을 받아 가장 많은 KSA 인증을 받았다고 또 다시 '물타기' 해명을 하고 나섰다.
씰리침대의 설명처럼, 씰리침대가 많은 인증을 받은 이유는 단순하다. 그 만큼 판매하는 제품의 가짓 수가 많아서다. 오히려 소비자 안전을 우선했다면 단종을 예정한 상품이나,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까지도 인증을 받는 것이 옳았다. 그리고 나서 '전제품 인증'이라고 말했어야 맞다.
KSA 인증이 불확실하다고 했던 윤종효 대표에게 그때는 없던 KSA의 신뢰도가 지금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국가 공인인증에 불신을 키웠던 것에 어떤 해명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
씰리침대가 전제품 라돈 인증을 받았는지 보다 소비자들은 기업의 신뢰도와 진실성을 믿고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더 이상 글로벌 침대 기업인 씰리침대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서는 진실된 사과가 우선이다. 그때그때 말을 바꾸는 '카멜레온'이 되어서는 더 이상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