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 3사가 인간의 개입 없이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 지능형 시스템 'AI 에이전트’ 기술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사 통신사들의 강점인 방대한 데이터와 마케팅에 AI까지 접목시키며 애드테크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3사가 스마트폰(모바일)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이며 향후 TV나 냉장고 화면, 스피커 등 집안 가전에도 적용되는 홈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AI 에이전트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CES 2025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무대에서 AI 에이전트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황 CEO는 "미래에는 AI 에이전트가 본질적으로 함께 일하는 디지털 인력이 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가 로봇 다음의 주요 산업이 돼, 수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4년 147억7000만 달러(약 22조)에서 2029년 608억3000만 달러(약 9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통신사에서 선보이는 AI 에이전트 기술은 통화할 수 없는 상황에 전화를 대신 받아주고 상대방의 용건을 자세히 기록 해준다. 또 실시간으로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보여주고 통화 주요 내용을 요약하고 더 나아가 실시간으로 통화 내용을 영어로 통역하고, 보이스피싱 위험까지 막아주는 등의 기능을 자랑한다. 

일상생활에서 떼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에 나를 위한 AI 비서가 생긴 것과 같은 형태로 사용자 반응은 뜨겁다. SK텔레콤이 지난 2023년 9월 선보인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 55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한국형 AI 에이전트 외에도 해외 공략을 위한 기술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은 'SK AI 서밋 2024'를 통해 글로벌형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처음 공개하며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에스터는 단순 검색을 넘어 사용자 요청에 대해 AI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지향하는 기술이다.

KT 역시 AI 에이전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KT 측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AI 에이전트는 준비 중"이라며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디어 서비스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고 지니 TV에 특화된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사용자가 TV 시청 중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11월 엑사원을 모바일 전용으로 개량한 경량거대언어모델(sLLM) '익시젠'으로 개발하고 구글의 제미나이가 함께 적용된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통신3사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애드테크 시장을 두고 벌써부터 각축전이 전개된 양상이다. 통신사로서의 최대 장점인 방대한 데이터와 마케팅에 AI를 접목한 것이다. 

SK텔레콤은 미국 애드테크 스타트업인 몰로코와 협력해 기업용 광고 플랫폼 '어썸(ASUM) 2.0'을 출시했으며, LG유플러스는 고객 분석부터 소통까지 마케팅 전 영역을 AI로 혁신한 '익시 프로덕션'을 진행 중이다.

KT 또한 생성형 AI 기반 B2B(기업간거래) 종합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을 통해 AI 미디어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매직플랫폼은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솔루션이다.

통신3사가 AI에이전트 기술을 기반으로 애드테크 시장까지 적극 공략에 나서면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 차이커뮤니케이션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은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역량을 보유했다. 데이터 수집기간으로는 15년에 걸쳐 현재 누적데이터 210억개를 보유했다.

더불어 현재 콘텐츠 비즈니스 확대와 AI 플랫폼 상용화로, 두 영역을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콘텐츠 영역에서는 디지털 휴먼을 활용한 콘텐츠와 3D AI 콘텐츠 등 실시간 콘텐츠 제작을 개발 중이다. AI 영역에서는 애드테크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기존 생성형 AI에 자사 데이터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해 AI 플랫폼을 개발했고 올해 8월 광고 콘텐츠 제작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애드테크 콘텐츠에서는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AI 휴먼 '주아'의 고도화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커뮤니케이션의 AI 휴먼 '주아'는 빅데이터와 AI 플랫폼이 적용됐다. AI 기반 서비스 확장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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