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허 취득과 세계 최초로 방폭인증 받아

루미르 CI. [루미르 제공]
루미르 CI. [루미르 제공]

우리나라 선박 엔진이 올해 역대급 수출액을 기록하며 국내 조선기업이 활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루미르가 개발한 솔레노이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질소산화물(NOx) 규제구역이 확대되고 세계 선급 협회에서도 선박용 엔진 능동 연료 제어 밸브에 대한 국제방폭인증(IECEx)이 의무화되면서다.

루미르의 솔레노이드는 대형 선박 엔진의 능동 연료 제어 밸브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인공위성 자세제어용 구동기인 자기베어링 반작용 휠의 기술이 활용됐다. 국내 특허뿐 아니라 미국 특허까지 취득했고 세계 최초로 방폭인증도 받으며 글로벌 기술력을 인증받았다. 우리나라의 선박엔진이 올해 역대급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루미르의 수혜도 점쳐진다.

2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루미르는 우주공학 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로 방폭인증(IECEx)을 받은 제품인 솔레노이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루미르는 우주기술을 기반으로 선박용 솔레노이드 개발에 성공했다. 솔레노이드는 대형 선박 엔진의 능동 연료 제어 밸브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인공위성 자세제어용 구동기인 자기베어링 반작용 휠의 기술이 활용됐다.

루미르 측은 "솔레노이드 제품은 안정적으로 매출이 가능한 제품"이라며 "2023년 기준 2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에는 전년 이상의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초로 방폭인증을 받은 루미르의 솔레노이드는 대형 선박 엔진의 능동 연료 제어 밸브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인공위성 자세제어용 구동기인 자기베어링 반작용 휠의 기술이 활용된 게 눈에 띈다.

루미르의 솔레노이드는 선박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고 엔진 성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연료 소비를 최적화한다. 환경 규제를 준수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연비저하와 배기가스 문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장비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루미르 측은 "솔레노이드는 민수산업에 우주기술이 적용된 첫 사례"라며 "우주기술은 높은 기술레벨을 요구하는 만큼 향후 다양한 민수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선박엔진의 연료 밸브 조절을 기계식이 아닌 자력을 활용한 기술로 미국과 한국의 특허와 세계최초로 IECEx 방폭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루미르 측은 "종래의 선박용 엔진은 기계식으로 연료를 제어해 왔으나 이러한 방식은 연료의 불완전 연소로 인해 연비 저하와 배기가스에 의한 공해 문제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제해사기구(IMO)는 조선과 해양 산업의 친환경화를 위해 공해 관련 규제를 더욱 엄격히 하고 있어, 기계식 연료 제어 엔진의 배기가스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루미르의 솔레노이드 연료 제어 밸브는 엔진 부하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제어하는 방식으로 운전되므로 연비저하와 배기가스 문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장비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재차 역설했다.

현재 루미르의 솔레노이드는 HD현대중공업에 독점으로 납품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박엔진이 역대급 수출실적을 기록하면서 수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준 우리나라의 선박 추진용 엔진 수출액은 8억9816만달러(1조3039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7억9138만달러)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최근 10년(2015~2024년)래 수치를 살펴봤을 때도 가장 높다.

우리나라 선박엔진은 선박 수주량 기준 글로벌 선두인 중국이 견인했다. 중국에 수출된 선박엔진은 8억549만달러(1조2000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선박엔진 공장 가동률 역시 전년 대비 일제히 급증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1위 선박엔진 업체인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 공장 평균 가동률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46.3%이다. 전년 대비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공장 가동률이 100%를 초과한 건 공장 실제 생산능력보다 생산하는 제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루미르의 솔레노이드는 HD현대중공업에 독점 공급하고 있어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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