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장기화 우려↓…화장품ㆍ반도체ㆍ제약업종 주목

한국콜마 연구원이 미생물 균주를 배양하고 관찰하고 있다. [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 연구원이 미생물 균주를 배양하고 관찰하고 있다. [한국콜마 제공]

12ㆍ3 비상계엄 선포 11일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중장기적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업종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 오른 2494.46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1395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 지수도 693.73에 거래를 마치며 전 거래일보다 1.52%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의 표결을 하루 앞두고 투심이 일부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코스피가 계엄 사태로 인한 하락 이후 연일 반등했으며, 여전히 정치적 상황은 불안하지만 경제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그동안의 낙폭에 대한 저울질이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그간 탄핵정국 불발로 증폭된 시장 불확실성 또한 줄어들 전망이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직무는 이날 오후 7시 24분경 정지됐으며, 현재 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NH투자증권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과거 사례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영향이 주로 단기적이었고, 중장기적 주가의 방향성은 글로벌 경기 방향성이 좌우했다는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중국 경기 부양책 세부 내용과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확대됐으나,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직 아닌 만큼 배당주 비중을 유지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상태이며, 중장기적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반도체 업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으나 차기 정부에서도 중국 규제를 강화하는 생물보안법은 통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제약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만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식료, 화장품, 통신 업종도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주 한국콜마, 크래프톤, 슈프리마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콜마에 대해선 "올해부터 기존 생산에 활용되지 않았던 콜마유엑스와 콜마스크의 화장품 공장 설비를 활용해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연초 가이던스를 뛰어 넘는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크래프톤에 관해 "배틀그라운드(PUBG) 매출이 180여국가에서 발생하고 있고, 게임플랫폼으로서 가치는 계속 증가 중"이라며 "'다크앤다커M', 내년 '인조이, '딩컴모바일', '서브노티카2' 등 지적재산권(IP)확대로 현재 주가수익비율(P/E) 14배에서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상상인증권도 크래프톤을 꼽으며 "배틀그라운드의 엔진업데이트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CPC(Co-Playable Character) 도입으로 현재의 인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슈팅게임의 IP확장이 어렵지만, 장르 특성상 성공하면 수명은 역할수행게임(RPG)보다 훨씬 길다"고 평가했다.

슈프리마에 대해선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안면인식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퀄컴 재계약을 통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국내 기업의 해외공장 투자, 국내 공공기관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하나증권에서는 이번주 관심주로 BNK금융지주, 씨티케이, 현대백화점을 꼽았다. BNK금융지주에 관해 "올해 3분기 예상에 부합한 실적. 대손비용 높은 수준이나 목표치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밸류업 공시에 가장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씨티케이에 대해선 "화장품규제 현대화법(MoCRA) 시행으로 북미 현지 생산 공장 보유 선케어 기업이 주목될 가능성이 높다"며 "플랫폼 'CTK CLIP'을 통해 뷰티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턴키(Turn-key)로 제공 중"이라고 전했다.

하나증권은 또 현대백화점에 관해 "백화점 수익성 측면 베이스 부담이 낮기 때문에 무난한 이익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며 "면세점 인ㆍ아웃바운드 여행객의 견조한 증가세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현대백화점이 향후 3년 동안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으로 백화점 부문에서는 현대 광주·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등의 신규 출점과 기존 점포의 수익성 강화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직원이 반도체 제조 시설 클린룸에서 웨이퍼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직원이 반도체 제조 시설 클린룸에서 웨이퍼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SK하이닉스 제공]

삼성증권은 이번주 리가켐바이오와 SK하이닉스를 추천했다. 

리가켐바이오에 관해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SK하이닉스에 대해선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통해 이익 모멘텀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도 SK하이닉스를 꼽으며 "AI 서버(Server) 수요가 지속 견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이는 내년부터 오는2026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 모멘텀과 메모리 반도체 시장 내 독보적인 리더십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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