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MBK파트너스 기자회견 내용 정면 반박
"상식 파괴 개념으로 통계 왜곡하고 억지 주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제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제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체제에서 훼손된 주주가치가 3조4000억원에 이른다는 MBK파트너스의 지난 10일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이 "통계 왜곡이자 억지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고려아연 측은 11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MBK는 '기회 주주가치 손실' 등 생소한 개념을 임의로 적용하는가 하면 가정과 추측에 기반한 자료로 당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이같이 반박에 나섰다.

MBK파트너스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최 회장이 2019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이사회의 적절한 감독 없이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고가에 자기주식을 공개매수해 약 3조4000억원의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계획이 없고 경영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인위적 수치를 만든 '통계 왜곡'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자신들이 시작한 투기적 약탈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아내기 위해 투입된 자사주 공개매수 비용마저 더했다"고 부연했다.

고려아연은 또 "MBK파트너스가 불필요한 투자로 지목한 이그니오홀딩스는 친환경 동 생산에 필요한 원료 수급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면서 "현재 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개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상대 측은 지금 당장의 실적만을 기준으로 고려아연의 자원순환 사업을 평가하고 있다"며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잘못된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원아시아파트너스 출자에 대해서는 "일부 펀드를 조기에 청산해 투자금을 회수했고 나머지 펀드에서는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MBK 측은 펀드 투자가 전액 손실이 발생한 것처럼 전제해 허황한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자신들이 기습 공격을 통해 시작한 투기적 약탈자본의 적대적 M&A를 막아내기 위해 투입된 자사주 공개매수 비용마저 더해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원인 제공자가 남 탓을 하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과 주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온 세계 제1의 비철금속 기업을 MBK가 통계왜곡과 억지 주장으로 폄하하고, 오히려 적대적 M&A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은 작년 12월 인베스터데이에서 강조한 장기비전과 계획에 따라, 2033년 매출액 25조원 달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2차전지 소재사업, 자원순환 사업 등을 차근차근 착실히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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