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3일경 임시주총서 치열한 표 대결 예상
현재 이사회 최윤범 회장 측 인사가 12명 '장악'
고려아연 주가 장중 상한가 기록…5거래일 연속 올라

(왼쪽부터)장형진 영풍 고문이 지난달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종합감사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 나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TV 유튜브 갈무리, 고려아연 제공]
(왼쪽부터)장형진 영풍 고문이 지난달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종합감사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 나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TV 유튜브 갈무리, 고려아연 제공]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고려아연이 오는 3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내달 23일 개최가 유력한 임시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하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임시 주총이 열리게 되면 고려아연과 영풍·MBK 간 치열한 표 대결이 전망된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 29일경에 이 같은 이사회 개최 일정을 이사진들과 공유했다. 현재 영풍·MBK 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열린 심문기일에서 영풍·MBK 측은 "1월 16일 전에 주총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오는 3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23일경에 임시 주총을 열기로 계획을 잡은 까닭은 법원 결정에 따라 반드시 개최해야 할 임시 주총이라면 회사 측이 의장권 등의 키를 잡은 상황에서 여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임시 주총에서는 영풍·MBK 측이 요청한 신규 이사 선임 안건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정관 개정 안건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인사가 12명, 영풍·MBK 측 장형진 고문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최 회장이다. 만약 내달 23일 임시 주총이 열리게 되면 이달 중하순경 주주명부가 폐쇄된다.

최윤범 회장이 2일 처음 연 기자회견에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맞서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고려아연 제공]
최윤범 회장이 2일 처음 연 기자회견에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맞서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과 영풍·MBK 양측은 임시 주총 전 우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장내 지분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치열한 장내 지분 매집 경쟁 기대감으로 고려아연 주가가 20% 가까이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서 고려아연 주가는 전장 대비 19.58% 오른 141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가 치솟았던 지난달 29일(154만3000원) 이후 최고가다. 이날 장 초반에는 30% 오른 153만4천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으며, 이 기간 주가는 56.26%(90만3000원→141만1000원)나 치솟았다. 이로 인해 이날 기준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은 29조2123억원으로 또 다시 신한지주(27조1357억원)와 POSCO홀딩스(23조1761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11위에 올랐다.

아울러 고려아연 지분 1.92%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이날 코스닥에서 전장 대비 14.2% 오른 1만6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29.96% 오른 1만8390원을 나타내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1.36%를 추가로 취득해 최윤범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5%포인트(p) 넘게 벌린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영풍·MBK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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