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홀더 "지배구조 개선, 일회성 구호 그치지 말아야"
고려아연 2.5조 규모 유상증자 철회
최윤범 "이사회 의장직서 물러나겠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제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제공]

소액주주 중심 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가 고려아연이 지난 13일 발표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이사회 의장직 사퇴 등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한 것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헤이홀더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이 소액주주와 시장, 금융당국의 비판을 수용하여 유상증자를 철회하고 지배구조 개선의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지난달 30일 보통주 373만2650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해 2조50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지 14일만이다.

최 회장은 당일 기자회견에서 "기존 주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조만간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사외이사에게 의장직을 넘기고, 주주 참여 강화를 위해 '비지배주주 승인제도'(MOM)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헤이홀더는 "지배구조 개선이나 소액주주의 보호라는 수사가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한 일회성 구호로 전락하지 않도록 구제척이 현실적인 계획과 실현방안이 추가적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며 "이런 계획과 실현 방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나 전문가의 의견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제공]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시장 혼란과 주주, 투자자 우려에 대해 겸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사과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제공]

최근 디지털 플랫폼 기술의 발전으로 소액주주들이 쉽게 결집하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투자 방식이 진화하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을 비롯한 모든 상장회사는 소액주주들을 회사의 주인이자 회사 발전을 위해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헤이홀더는 "이제 표 대결은 고려아연 측과 영풍 측이 제시하는 비전에 달렸다"며 "다가올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이 회사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비전과 계획의 싸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권 분쟁과 지배구조 전문 변호사 출신 대표자가 창립한 헤이홀더는 국내 첫 마이데이터 기반 소액주주 중심 행동주의 플랫폼으로 주주권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약 2만명, 보유 주식 가치는 2조5000억원이 넘는다. 대표적으로 아세아제지, 유비쿼스, 에치에프알 등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주주 환원책을 이끌어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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