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김 위원장 주재로 5대 금융지주 간담회 진행
가계부채 관리, 금융사고 등 핵심 사안에 관해 논의 전망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사태 후 임종룡 회장과 첫 공식석상
![김병환 금융위원장 자료 이미지 [금융위원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9/213640_217390_1019.jpg)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여는 가운데 금융권의 내부통제 부실에 관해 쓴소리를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의 350억원 특혜대출 정황까지 나오면서 은행권의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다. 김병환 위원장이 어떤식으로 임종룡 회장 등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메시지를 던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30일 김 위원장을 주재로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회장단과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는 김 위원장이 취임 후 지속해왔던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마지막 일정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은행업권을 시작으로 여신전문업권, 보험업권, 금융투자업권, 저축은행업권, 자산운용업권, 상호금융권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통상적으로는 금융지주 회장단의 간담회가 먼저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국회 대정부 일정이 겹쳐 마지막 일정으로 연기됐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 소상공인ㆍ자영업자 지원 등 업권별 핵심 사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그간 업권별 간담회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만큼 은행권의 내부통제 문제도 꼬집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이다. [파이낸셜포스트 DB]](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9/213640_217393_235.jpg)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에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상승 전환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4.08%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그 중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연속으로 상승세를 시현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연말까지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을 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범위를 넓히거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축소하는 등 고강도 규제를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올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금융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은행권에서 100억원 이상의 횡령과 배임사고가 7건이나 터진 만큼 금융사고 재발 방지책에 대한 질의를 집중적으로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김 위원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공식적인 첫 만남인 만큼 관련 사고에 대한 논의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에서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가 드러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과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강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횡령, 부정대출 이슈 관련 우리은행과 지주에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서는 금융권의 신뢰가 크게 저하되는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며 "금융위원장으로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금융지주·은행 지배 구조 모범 관행’이 마련된 후 처음으로 은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투명한 경영 승계에 대한 언급도 나올 수 있다. 당국과 금융지주 수장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금융 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