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 기준 0.6% 오른 온스당 32.03달러 기록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이어지며 금값에 이어 은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뉴스1]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 이어지며 금값에 이어 은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뉴스1]

국제 은 가격이 연일 상승하며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현물 가격은 26일(이하 현지 시각) 미 동부 시간 오후 1시 41분 기준 전날보다 0.6% 오른 온스당 32.03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은 시세는 올해 들어 35% 넘게 상승했다. 은은 금과 가격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니는 경향이 있다. 26일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685.42달러까지 올랐다. 금 선물 가격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기준 온스당 2694.9달러로 마감했다.

산업재로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은은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인식된다. 은 가격이 치솟으며 관련 투자 상품의 수익률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KODEX 은선물(H)' ETF는 올해 들어 29% 넘게 올랐으며, 은 비중이 10%인 'TIGER 금은선물'도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은 ETN의 수익률도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레버리지 은 선물 ETN'는 최근 수익률이 22% 이상 올랐다.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은 선물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금,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CE KRX금현물' ETF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0%를 넘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36% 이상을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ACE 골드선물레버리지'는 6개월 수익률이 39%에 달한다.

금, 은 가격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0.5%p)에 따른 글로벌 자금 이동 영향이 크다. 

안전자산인 금과 은은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나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금과 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귀금속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귀금속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행 인터내셔널(BOCI)의 아멜리아 샤오 후 원자재 시장 수석은 "연준의 금리 인하와 중국의 부양책 지속으로 은 랠리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둔화 우려, 금리 인하 기조,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을 감안할 때 귀금속 가격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은은 금 대비 저렴한 가격대로 투자 매력이 높다. 태양광 생산 확대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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