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은행 재검사 개시…임종룡 회장·조병규 행장 수사선상 오르나
늑장 보고 및 범죄혐의 은폐 등에 대한 검찰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 높아져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는 등 강제수사를 시작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는 등 강제수사를 시작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는 등 강제수사를 시작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우리은행 대출비리 혐의와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과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과 연루자 주거지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대상으로 350억원대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대출서류 진위를 확인하는 절차를 누락하거나 담보 및 보증규모를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출을 받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이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이번 부당대출에 대해 지난 22일부터 우리은행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추가 현장검사 성격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경영진이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사실을 미리 알고도 고의로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은 추가적으로 확인할 사항이 있어 진행하는 것”이라며 “인력을 추가로 보냈는데 검사 상황에 따라 기간이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7월 손 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에 대한 외부 제보를 토대로 현장검사를 진행했는데 현 경영진이 검사 직전까지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 경영진을 겨냥해 위법에 따른 제재를 밝힘에 따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수사선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서는 지난해 9∼10월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실을 조 행장을 포함한 우리은행 경영진에게 보고했다. 임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지주 경영진 역시 최소한 올해 3월경에는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더나가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 CEO 임기에 대한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현 경영진에 대한 징계 추진과 함께 사법처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보장에 대한 논란이 불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손 전 회장 부당대출 논란을 계기로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자율 사한이나 개선할 필요성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번 답변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을 제한하는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 나온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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