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후 엔비디아 등 빅테크 중심 글로벌 강세 예상
AI 인프라 꾸준한 확충 이어져 올 3분기 AI 유망주로 주목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이 인천 송도공장에서 위탁개발생산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8/211702_214875_4135.jpg)
지난주 잭슨홀 미팅 이슈를 계기로 미국 증시가 모두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서도 강세장이 연출될 전망이다. 올해 '통화정책의 실효성과 전달력 재평가'를 주제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사실상 9월 금리 인하안을 확정하는 발언을 내놨다.
25일 증권가에서는 지난 주말 직전 미국 증시가 제롬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발언 뒤 모두 상승하면서 글로벌 강세 전망이 우세하나 일각에서는 경계감 때문에 일시적인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경계감에 제한적인 주가 등락이 이어졌다"며 "미국 증시 변동폭에 따라 하방 위험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른 미국 증시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지난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2% 내린 2701.69선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344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033억원과 2952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773.26에 장을 마감하며 전 거래일보다 0.03%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 시장이 관망세 속에서 순매수 주체가 부재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주는 밸류업 모멘텀으로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는데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내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해 올해 4분기 연계 ETF 출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정책 수혜주인 금융, 원화 강세 수혜주 유틸리티, 기초소재 관련 종목들이 상승하는 가운데 낙폭이 컸던 2차전지, 인터넷 업종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해줄 경우 인공지능(AI) 분야의 주식시장 주도력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AI 투자 정점론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AI 분야 전반에 강한 확신을 주기 부족하다는 시그널이 있을 경우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IT 분야를 대체 투자하는 대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는 상황이다.
빅테크 업체들이 2분기 실적발표에서 밝힌 AI 인프라 지출 확대 계획이 엔비디아의 향후 가이던스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는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이번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룡전기 ,SK하이닉스의 주가 반등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2분기부터 연산 18만리터(L) 규모 4공장의 매출 인식이 시작될 것"이며 "건설 중인 5공장도 내년 1분기부터 가동될 예정이고 미국 의회의 바이오 안보법 추진에 따른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또 제룡전기에 대해 "글로벌 배전 변압기 수요 증가에 수혜가 지속될 것"이며 "최근 단기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KB증권과 관련해 "4분기부터 시작될 AI 반도체(ASIC) 밸류체인 실적 모멘텀과 신규 AI 디바이스 출시를 위한 세트(Set) 기업들의 4분기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며 "차세대 HBM 포함 Customized 메모리반도체 입지가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 관계자 역시 "엔비디아 HBM 공급 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의 내년 HBM 매출은 2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엔비디아 AI 슈퍼사이클 최대 수혜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8/211702_214876_4155.jpg)
하나증권에서는 이번주 관심주로 KT&G와 파크시스템스, 하나금융지주를 꼽았다.
우선 KT&G와 관련해 "향후 3년간 자사주 1조 매입 후 소각과 1조8000억원 규모의 배당 결정이 기대된다"며 "인도네시아 시장 지배력 확대와 신시장 육성을 통한 2자릿수 물량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에서도 KT&G를 주목하며 "안정적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토대로 주주환원정책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라면서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고배당주로서 매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파크시스템스와 관련해 "반도체 선폭 미세화로 인해 원자현미경 수요가 늘어 80%의 원자현미경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 이후 중국을 위주로 신규 수주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올해 3분기 결산 후 자사주 매입 소각이 추가 실시되는 만큼 주주환원율의 상승을 예상한다"며 "하반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상당한 수준으로 상승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도장 공정에서 로봇 팔이 차체에 칠해진 페인트를 열풍으로 건조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8/211702_214878_4357.png)
삼성증권에서는 실리콘투와 현대차가 이번주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투자 종목이라고 지목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실리콘투에 대해 "미국 화장품 수출 호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와 관련해 "올해 하반기 신규 주주환원정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관계자 역시 현대차를 유망주로 꼽으며 "자사주 매입은 사전 기대감의 강도에 상관없이 기업 스스로 매수 주체로 등장해 단기 수급 팽창을 만들어낸다"며 "자동차 업종 가치평가에 대한 시선은 미래가 아닌 과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실적은 주가 상승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며 "지난 실적이 현금으로 쌓여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이라는 주주 환원으로 돌아올 때만 시장의 눈빛이 반짝인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