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2500달러 넘어 내년 중반 최고 3000달러 전망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앞서 금값 ‘고공행진’ 이어져
![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내년까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8/211455_214555_575.jpg)
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내년까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6일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선 뒤 19일 오전장에서 2509.9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59분 기준 국제 금 가격은 2502.48달러로 횡보하고 있으나 추후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이날 장에서는 400온스 표준금괴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0만달러(13억3000만원)를 돌파하는 신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국제 금 가격은 올해 들어 21.3%나 올랐는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중동지역 정세변화, 미국 대선정국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는 23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여 국제 금 시장에서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연준은 지난 7월말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당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9월 인하 가능성을 거론했고 21일 공개되는 회의 의사록 내용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금은 금리 인하에 따라 투자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기 때문에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채권 투자와 달리 보유에 따른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이 메리트다.
금융시장과 연계해서 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전반적인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다른 통화 투자자 관점에서 달러로 가치가 평가된 금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나오게 된다.
최근 다양한 거시지표 역시 향후 국제 금 가격 상승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지난 7월 COMEX(뉴욕상품거래소) 선물시장에서 헤지펀드와 투기자금이 국제 금 가격 상승에 베팅한 순자금이 최근 4년만에 최고치에 근접한 바 있다. 금 ETF(상장지수펀드)는 6∼7월 2개월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입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19일 기준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보유량은 859t으로 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WGC(세계금협회)에서 공개한 올해 2분기 금 수요 동향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의 금 매수세로 OTC(장외시장) 금 투자 규모가 329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글로벌 주요 금융사들은 국제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할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웨인 고든 UBS글로벌 자산운용 전략가는 “금 가격이 내년 중반쯤 온스당 2700달러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브린 초두리 BMI 원자재 분석 부문장 역시 “9월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 시점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27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경우 내년 중반쯤에는 온스당 3000달러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2500달러 수준에서 1년 안에 20%가량 추가 상승할 동력이 있다는 시각으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