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중 2명 “3개월내 인하 가능성 열어둬야” 전해
물가안정 긍정적…수도권 집값 상승속도 생각보다 빨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3.5% 동결 결정이 내려진 직후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며 신중론을 피력했다. 한국은행 본부 전경 [한국은행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785_211345_1549.jpg)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3.5% 동결 결정이 내려진 직후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며 신중론을 피력했다.
이창용 총재는 “외환시장과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다”며 “언제 방향 전환(기준금리 인하)을 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총재는 미국의 정책결정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나 국내 금융안정도 그에 못지않은 고려 사항이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 인하)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다수 금통위원이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등이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총재는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의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에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봤는데 그때보다 조금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상승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가 커졌고 가계부채 수준을 중장기적으로 낮춰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유의해야 할 시점”이며 “정부와 거시 건전성 정책 공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하거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데 금통위원 모두 공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창용 총재는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며 “5월에는 깜빡이를 켠 상황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금통위 내부논의와 관련해 자신을 제외한 6명 위원 중 2명이 향후 3개월 안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도 외환시장 동향과 가계부채 움직임을 지켜보자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4명의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3.5% 유지가 적절하다며 인플레이션 안정에 진전됐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주택가격·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점검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4%를 기록한데 대해 “매우 긍정적 변화이고 예상했던 바와 부합하는 결과”라면서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물가안정이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