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중 신한그룹만 이직률 증가...신한금융 "일시적 요인"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신한금융그룹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228_210676_837.jpg)
지난해 주요 금융그룹 직원의 자발적 이직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가운데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3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이직률은 평균 7.6%로 전년 대비 1.4%P 하락했다. 총 이직률은 전체 임직원 수 대비 이직 인원수를 나타낸 수치다.
아울러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도 5.3%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9%P 떨어졌다. 자발적 이직률은 희망퇴직, 계약만료, 해고 등을 제외하고 본인 희망에 의한 이직만 의미한다.
같은 기간 4대 금융그룹 임직원의 근속연수는 평균 14.6년에서 14.9년으로 약 4개월 늘어났다. 최근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이 고금리 장기화로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구성원들의 직업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여러 계열사 데이터가 섞여 있어서 이직률 하락 배경을 단순 요약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수치만 놓고 보면 업계 전반적으로 안정성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지난해 총 이직률은 전년 대비 0.8% 줄어든 5.5%로 집계됐다. 이는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9.8%)과 우리금융(7.1%)은 각각 전년대비 4.1%와 2%씩 떨어졌다.
반면 신한금융은 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이직률이 높아지면서 신한금융의 근속연수도 줄어들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근속연수는 전년 대비 0.1년 짧아진 15.3년으로 파악됐다.
신한금융은 자발적 이직률도 증가했는데 2022년 5.8%에서 지난해 7.2%로 1.4% 올랐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희망퇴직자가 늘면서 이직률이 올랐고 신규채용이 더디게 진행되며 이직률이 상승했다"며 "일시적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의 높은 이직률이 희망 퇴직의 사유로만 볼 수는 없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권 희망퇴직 조건 악화로 희망퇴직자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한은행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임원을 제외한 은행의 평균 근로소득은 1억898만원이다. 이는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낮은 금액이다.
또한 KB국민은행(4.78%), 우리은행(4.38%), 하나은행(1.04%)은 소득이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신한은행은 1.13% 하락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에서는 올해 초 희망 퇴직자가 234명으로, 전년 대비 퇴직 인원이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평균 희망퇴직금(특별퇴직금)은 3억746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희망퇴직자와 신규 채용 규모가 함께 감소한 것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0여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전년 동기(250명)대비 60%로 다른 주요 은행들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