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디텍, 코스닥 장 초반 2%대 하락
"새내기주 '묻지마 투자' 유의해야"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라메디텍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이사, 박성준 대신증권 전무이사,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6/207387_209575_3536.jpg)
미용·의료기기 업체 라메디텍이 지난 17일 야심 차게 코스닥 시장에 첫발을 들였지만, 첫날 반짝 상승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모가에 곧 근접할 것이라는 한숨 섞인 전망도 나온다. 특히 높은 공모가 탓에 개인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라메디텍은 오전 10시 3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00원(2.20%) 하락한 2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에는 2만3200원까지 올라 강세를 보이다가 이후 2만2100까지 떨어지는 등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 당일 3311만주였던 거래량은 지난 19일 390만주를 기록하며 대폭 줄었다.
상장 첫날 개장 직후 공모가 대비 250% 급등해 5만6000원에 거래되던 종목이 다시 공모가에 근접해 가자 투자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네이버 종목토론실에는 수십 개의 성토 글이 쏟아졌다. 한 투자자는 "민테크와 똑같은 패턴"이라며 "상장이 원래 어려운 기업으로 곧 공모가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작년 매출 29억, 손실 35억 기록한 회사가 어떻게 상장한 거냐"며 "주식 매수한 개미들만 죽어 나간다"고 한탄했다.

새내기 종목 주가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는 '높은 공모가'가 꼽힌다. 앞서 라메디텍은 지난달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111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 물량의 99.7%(가격 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인 1만27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지난달에도 상장 종목 중 5곳이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해 책정했다. 이처럼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내재 가치에 비해 과하게 높은 몸값이 책정됐고, 이후 하락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 투자자들도 비싼 가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수요예측에서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희망 밴드 상단을 넘기는 초과 베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상장 첫 날 '차익 실현을 노리고 높은 가격을 적어내고 있다'는 의심도 나온다. 이는 결국 늦게 참여한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감독당국도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9일 금융감독원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를 열었다. IPO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 관계자도 참여했다. 공모가 산정 관련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관사마다 적정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달랐다.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실적 추정치가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가 'IPO 공모가격 결정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증권사는 내부 기준을 세우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IPO 공모주는 고위험 투자로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라며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나 실적전망, 리스크 요소 등은 알고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