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때 65만1000원까지 하락...5거래일만에 내림세로 전환
명예회장 막내딸 전세경 씨, 보유 주식 모두 팔아 지분율 '제로'

불닭 브랜드 면 제품 이미지. [삼양식품 제공]
불닭 브랜드 면 제품 이미지. [삼양식품 제공]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삼양식품의 주가가 창업주 막내딸이 본인 주식을 모두 팔았다는 소식에 하락 전환했다.

19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이날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보다 5.48% 내린 6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5만1000원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이로써 5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였다.

삼양식품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발표로 지난달 17일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1% 늘어난 3857억원, 영업이익은 235% 증가한 80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더불어 불닭볶음면 제품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올해 삼양식품의 주가는 226.61% 뛰었다. 이는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181.46%)에 비해서도 가파른 상승세다.

그러나 업계에서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전세경 씨가 보유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전날 장 마감 후 삼양식품은 전 씨가 지난달 24일 본인 소유 삼양식품 주식 1만4500주 전부를 주당 50만2586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도 규모는 총72억8749만원이며, 전 씨의 지분율은 종전 0.19%에서 제로가 됐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최근 증권가에서는 식품 대장주로 떠오른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꾸준히 상향 조정해왔다. 주요 이슈는 ▲해외 수출 고성장과 이익 기여도 확대 ▲내년 밀양 제 2공장 증설에 따른 외형 확대 ▲원가율 개선 흐름 지속 등으로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다른 지역보다 물가 수준이 높아서 평균 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라면과 같은 저가 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83만원으로 올렸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밀양 2공장 완공 후 중남미·유럽으로의 지역 확대와 신제품 판매 확대가 잇따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30%이상 높은 8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파르게 치솟은 삼양식품 주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삼양식품의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25.5배까지 치솟아 시장 일각에서 가까운 시기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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