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한국거래소 '투자주의 종목' 지정
개인 투자자 단일 계좌서 20만주(2.31%) 순매도 발생

소형 레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용·의료기기 업체 라메디텍이 야심차게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였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르 첫날을 마무리 짓고,, 이튿날인 18일에는 장 초반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 1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150원(8.76%)하락한 2만2400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여파로 풀이된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장 마감 후 라메디텍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일 정규시장 중 특정 계좌에서 순매도한 수량이 전체 상장 주식 숫자 대비 2% 이상이었다는 이유로 지정 요건에 해당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라메디텍은 이날 개인 투자자의 단일 계좌에서 20만주의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이는 라메디텍의 상장 주식수(865만735주)의 2.3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18일 1일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니 투자에 주의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라메디텍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이사, 박성준 대신증권 전무이사,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6/207189_209323_1656.jpg)
한국거래소는 일정기간 주가가 급등하거나 특정계좌에서 과다한 매수 또는 매도 물량이 출회될 경우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판단,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매매거래정지' 순으로 시장경보종목을 지정하고 있다. 이들 조치는 금융감독원을 통한 공시가 아닌 거래소의 일반 안내사항으로 투자자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라메디텍은 상장 첫날인 전날 공모가(1만6000원) 대비 8550(53.44%) 오른 2만4550에 거래를 마쳤다. 라메디텍은 이날 개장 직후에는 250%까지 급등하며 5만600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당초 청약 증거금으로 약 5조5000억원을 끌어모으며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상승)' 기대감을 높였으나 막상 본 무대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앞서 라메디텍은 지난달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111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 물량의 99.7%(가격 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인 1만27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어서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도 2140.38대 1을 기록했다. 비례 경쟁률은 4281대 1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주당 최대 차익은 3만원에 그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1만원에도 못 미치는 차익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한편, 라메디텍은 초소형 레이저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용·의료기기 전문업체다. 2012년 설립 이후 초소형 고출력 레이저 기술 기반 사업화에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피부미용과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라메디텍은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을 병원용 데스크 레이저 채혈기, 채혈 및 혈당 측정기, 데스크형 복합 기능 피부 미용기기, 만성질환 관련 진단 시스템, 레이저 약물 전달 시스템의 연구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