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가 강세장 이후 혼조세를 기록하면서도 기술주인 어도비가 인공지능(AI) 기대감에 나스닥지수가 역대 최고치로 마감했다.
14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94포인트(0.15%) 내린 3만8589.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2.14포인트(0.04%) 하락한 5431.60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4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마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2포인트(0.12%) 오른 1만7688.88에 거래됐다. 엔비디아, 애플, 브로드컴에 이어 또 다른 기술주인 어도비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등한 효과다.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 행진을 펼쳤다.
이날 뉴욕증시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어도비였다. 포토샵으로 잘알려진 어도비의 주가가 무려 14% 이상 폭등세를 연출해서다.
어도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제품 수요에 힘입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내놓았다. 최근 엔비디아, 애플 등 대형 기술주들이 AI 관련 호재로 급등한 흐름을 어도비가 이어가는 구도다.
엔비디아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1.75% 상승한 131.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10대 1 액면 분할 이후 견조한 흐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도 3조2440억달러로 늘면서 3조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현재 시총 순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3조2890억달러로 1위, 애플이 3조2580억달러로 2위, 엔비디아가 3조2440억달러로 3위를 기록하면서 시총 순위 싸움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당분긴 AI기업들의 기대감에 나스닥 흐름도 긍정적으로 관측되는 분위기다.
브로드컴 주가도 3.3% 상승 마감했다. 지난 7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이다. 브로드컴은 실적 전망 상향과 10대 1 주식 액면 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애플은 4거래일 만에 반락하면서 0.8% 정도 내렸다. 테슬라 주가도 2%대 하락했다.
미국 금리정책은 증시의 최대 변수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은 데이터를 더 살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단 신중한 모습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커 금리를 인하하기 전 몇 달간 좋은 지표를 통해 확신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아주 좋은 수치"라면서도 "더 많은 진전을 봐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에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59.9%로 상승했다. 9월 동결 확률은 30.8%를 보였다.
미국 경제 지표는 약간 둔화 흐름을 보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5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보합)를 하회하는 수치다. 가파르게 오르던 수입물가지수가 올해 들어 첫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5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치(0.9% 상승)를 큰 폭으로 하회하면서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연료와 비연료 수입 물가 하락세가 전반적인 수입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중 에너지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2.0% 급락하면서 전체 수입물가지수를 떨어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에너지 수입 물가는 지난 3월에는 5%, 4월에는 4.1% 급등한 바 있다. 미국의 5월 수출 물가도 전월 대비 0.6% 떨어졌다. 수출 물가도 올해 들어 첫 하락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