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74억원…매출 1조8483억원 '9.3% 감소'
방산, 폴란드 수출 계획으로 1Q 출하 감소
2분기부터 K9 자주포 등 수출 본격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이 윤용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이 윤용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3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폴란드 수출 일정 지연이 발목을 잡았다. 매출은 1조8483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 줄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급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에 1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컨센서스를 약 1000억원이나 하회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정권 교체기인 작년 12월 K9 152문 등의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계약에는 당국 간 별도의 금융 계약이 체결돼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하지만 한국 당국의 수출 금융 지원 여력이 바닥나면서 이행이 지연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월 내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가 계약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책금융기관은 가용 지원 규모를 산정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회가 지난 2월 수출 금융 지원 한도를 늘리는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으나, 당장 약속된 6월이 다가오면서 금융 실탄 장전까지 곧바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회사 관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에는 폴란드향 수출 물량이 하나도 없었다"며 "2분기부터는 폴란드향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2분기 대비 3분기, 3분기 대비 4분기가 인도 물량, 해외 수출 물량이 늘어나며 영업이익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9년부터 45년 간 생산해 온 엔진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는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9년부터 45년 간 생산해 온 엔진들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는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실적을 사업별로 보면 방위산업 부문은 폴란드 수출 계획에 따른 1분기 출하 감소로 매출 6566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와 92%가 줄어든 수치다. K9 자주포 등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폴란드에 수출되며, 1분기말 기준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약 30조3000억원에 달한다.

항공우주 부문은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민항기 엔진 물량 증가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한 443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 매출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9억원 수준이다.

김동관(왼쪽)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 한화그룹 부스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심장인 F414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김동관(왼쪽)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 한화그룹 부스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심장인 F414 엔진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자회사인 한화비전은 북미와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CCTV사업 호조로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0%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폴란드 수출이 본격화되고,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의 최종 결과 발표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올해 방산 부문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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